살며, 느끼며...

새벽 산책길 풍경

권연자 세실리아 2013. 8. 2. 14:41

 

        이른 새벽, 물 안개가 피어오르는 천변을 걸었다.

        유럽쪽에서는 이런 정도 규모의 냇물이라면 강이라고 불리웠을텐데...^^

        우리나라는 땅덩이는 작아도 사람들의 생각은 규모가 큰 듯 하다.

        이렇게 넓고 큰 내를 강이라고 부르진 않더라니까....!

 

 

 

 

        쭈욱 뻗어 있는 강 둑(내 맘대로, 강이라 부르고 싶다)을

        시원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걷는 맛이란 어디에 비할 수 없이 좋은 기분.

 

 

 

 

        아! 달맞이꽃!!

        새벽길이 기분 좋은 까닭 중에 하나는,

        환한 달맞이꽃을 만날 수 있기때문이기도 하다.

        해 뜨기 전이기에 꽃잎을 활짝 펼친 채 나를 반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꽃 잎을 오무리고 있다가

        밤이 되면 활짝 피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꽃.....

        꽃 말은 기다림, 말 없는 사랑이라지...^^

 

 

 

 

      해가 뜨려는지,,

      꽃 잎들을 오무리고 있는 부끄럼쟁이 달맞이꽃.

 

 

 

 

 

 

        아! 어느새 코스모스도 하나 둘 피고 있네....!

        아직 8월 한 달 죽자코 더울텐데,

        얘야 좀 더 참았다가 피려므나...!

 

 

 

 

        아~! 놀라운 생명력!!

        돌 틈을 비집고 올라와 꽃을 피우다니....!!!

 

 

 

 

 

 

        오랫만에 보는 일출이다.

        지난 가을 잊을 수 없는 그 길,

        스페인의 산티아고로 가던 그 길에서

        평생 볼 수 있는 일출을 한꺼번에 보아버렸는데....

        오늘 예쁜 노을은 없지만, 수줍게 올라오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물가에 이름 모를 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