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시며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손을 뻗다’는 말씀은 오늘의 복음 외에도 여러 번 나옵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 세 가지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나병 환자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의 몸에 ‘손을 뻗으시며’ 고쳐 주시는 장면입니다(마태 8,1-4 참조).
여기서 손을 뻗으신다는 것은
다른 이의 고통에 마음을 함께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는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거센 바람을 보고서 두려워하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예수님께서 손을 뻗으시는’ 장면입니다(마태 14,29-31 참조).
여기서 손을 뻗으신다는 것은 혼란에 빠져 있는 사람을 향한 용기 있는 헌신입니다.
세 번째는 사람들이 회당에서 가르치고 있는 예수님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밖에 있다고 말할 때의 일입니다(마태 12,46-49 참조).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 어머니와 형제들을 만나는 대신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손을 뻗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여기서 손을 뻗으신다는 것은
믿음의 사람들을 당신의 가족으로 부르시는 초대의 몸짓입니다.
결국 손을 뻗는다는 것은
다른 이와 온전히 하나가 되고자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헌신이요 열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임에도
몸과 마음이 아파 괴로워하는 이에게 손을 뻗으시어
그를 손을 뻗을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율법주의에 빠져 고통 받는 이에게도,
예수 님께도 손을 뻗지 못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먼저 손을 뻗고 있습니까?
한재호루카신부
(제주교구 서귀복자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