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의 묵상

권연자 세실리아 2013. 1. 26. 15:31

오늘의 묵상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걱정하십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가장 염려스러우시기에

이리 떼에 보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실까요?

 

각 고을과 고장으로 가면 그곳 사람들이

당신의 제자들을 박 해하게 되어서 그러신 것입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리 떼’란 어떤 것일까요?

뒤이어 하신 말씀을 되새겨 봅시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는 앞의 말씀과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다고 염려되시면

실제로는 돈 주머니도, 여행 짐도 넉넉히 마련해 주셔야 마땅 합니다.

그리고 인사도 잘해야 자기편이 늘어나게 될 것이니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걱정하신다는 그분께서 어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어쩌면 돈주머니가, 여행 보따리가, 자기 발을 보호하는 신발이,

누구와 인사하는 처세술이 진정한 의미의 이리 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자들에게 최고의 천적은 바로

자기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게끔 하는 도구들일 것 입니다.

 

그럼 여기서 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바로 목자입니다. 양들이 이리 떼 앞에서도 편할 수 있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목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도,

사실은 그들을 홀로 보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영을 통해 함께 가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그 점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모든 것은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한재호루카신부
(제주교구 서귀복자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