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 는 여인의 치유 장면에서
두 종류의 접촉을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밀쳐 대는’(31절) 모습과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27-28절) 모 습입니다.
군중은 예수님을 밀쳐 댔습니다. 그러나 하혈하는 여인은 손을 댔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밀쳐 대는’ 접촉으로 일어난 기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오직 한 사람, 하혈병을 앓던 여인이 ‘손을 대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군중에게도 나름대로 사정이 없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에도 아픈 사람 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손을 댄’ 것 이 아니라 ‘밀쳐댔기’ 때문에
예수님과 상응되 지 않았습니다. 상응은 ‘손을 댄’ 사람에서만 드러났습니다.
반면 하혈병을 앓던 여인의 믿음은
‘밀쳐 대는’ 것이 아닌 ‘손을 대는’ 것입니다.
밀쳐 대는 것이 호기심과 욕심의 발로라면, 손을 대는 것은 전적인 신뢰입니다.
밀쳐 대는 것이 자기는 그대로 있으면서
상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면,
손을 대는 것은 나에게서 그에게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밀쳐 대는 것은 상대를 ‘너’가 아닌 ‘그것’으로 보는 것이지만,
손을 대는 것은 상대를 ‘그것’이 아닌 ‘너’로 보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손을 대는 것은 마음을 담은 행위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많은 군중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며 그분을 둘러쌌고, 예수님과 접촉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과 상응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떻습니까?
예수님과 상응하고자 그분께 ‘손을 대십니까?’
(한재호루카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