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의 묵상

권연자 세실리아 2013. 3. 11. 11:27

오늘의 묵상

 

우리가 하느님을 이길 수 있을까요?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이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테르툴리아누스 교부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이기는 것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이 담긴 기도는 하느님을 움직이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인 왕실 관리와 예수님의 만남은 이를 잘 보여 줍니다.

왕실 관리는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지체 높은 사람입니다.

그 반면, 예수님께서는 볼품없는 목수의 아들이실 뿐입니다.

 

그럼에도 왕실 관리는 예수님을 만나러 카나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니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시어’

아들을 고쳐 주십사고 청합니다.

 

예수님을 만나러 내려가지 않고 올라갔으며,

예수님을 보고 올라오시라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시라고 한 것은

왕실 관리 스스로 자신이 높지 않고 예수님께서 높은 분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의 이러한 청을 다음과 같이 거절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는 예수님의 단호한 거절에도 다음과 같이 간청합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

결국 예수님께서는 그의 간절한 청을 물리치지 않으시고 그 아이를 살려 주셨습니다.

 

곧 그의 믿음 깊은 기도가 예수님을 움직이시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겸손하게 바치는 기도는 주님을 움직이시게 합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항구하고 겸손하게 기도하고 있습니까?

 

 

 

(한재호루카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