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을 보며 2
아침저녁 하늘빛이
바뀔 때마다
먼 산들도 제각각
빛갈이 다르다
멀수록 더 가깝게
하늘빛을 닮아가는 산
너랑 불붙어
엉망진창으로 타오르던 진달래
복사꽃들이
목숨 걸고 출렁이던
보고 싶은 보고 싶은 목소리들이
어느 결에 저렇듯
먼 산으로 적막한
하늘빛으로 자리잡고 있었구나
꽃들은 왜 해마다
피고 지는지
새들은 모두 저 하늘
어디로들 날아가는지
먼 산의 적막한 윤곽으로
가물거리며
이제는 조금씩 알 것 같다
너를 보내고 바라보는
먼 하늘로 더 먼 산들로
가을이 오고 겨울이 간다
- 鄭 洋 시인(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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