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amino de Santiago 42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하루..

행복감으로 가슴 뿌듯했던 밤을 보냈다. 현실에서 이렇게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아니, 기억 속에 이런 종류의 행복감을 느껴 본 기억은 아예 없는 듯 하다. 살다보니 이렇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찾아 온 것이다. 푸욱 자고 행복한 아침이 밝았다. 정오 미사에 참례하려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시간 맞춰 성당으로 갔다. 어제 도착한 순례자들은 짐을 벗어 놓고 홀가분한 모습으로, 오늘 오전에 도착한 이들은 짐을 질머진 채로 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수녀님이 미사전에 성가 연습을 시키더니.... 드디어 신부님이 입당하시고, 순례자들은 저마다 감동에 젖어있고 미사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미사가 시작되면서 신부님께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 11시 이전으로 도착한 순례자들을 각 나라별로 불러..

산티아고 가는 길 37 / 취한 듯 올라가고 내려가던 아름다운 산길..

2012년 11월 10일 / 37 일째 빨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 리바디소 다 바이쇼(Ribadiso da Baixo) / 27km ( 빨라스 데 레이→까사노바→레보레이로→멜리데→리바디소 다 바이쇼) 지난 밤은 완전 이상한 밤이었다. 붙어있지는 않았지만 바로 우리 옆 침대에서 자던 해적선 선장같은 느낌의 남자가 ..

산티아고 가는 길 35 / 자욱한 안개 속으로, 안개처럼 스며들어 걷는 길..

2012년 11월 8일 / 35 일째 사리아(Sarria) → 뽀르또마린(Portomarin) / 22.5km (사리아→바르바델로→페레이로스→뽀르또마린) 이른 아침, 밤새 추워 떨었던 알베르게를 나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어제 기를 쓰고 올라온 이 언덕에서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도시를 내려다 보려던 희망은 접어야..

산티아고 가는 길 34 / 차는 자동차 길로, 순례자는 순례자의 길로 가야지,,,!

2012년 11월 7일 / 34 일째 뜨리아까스떼야(Triacastela) → 사리아(Sarria) / 24.5km (뜨리아까스떼야→사모스→사리아) 오늘의 목적지를 사리아로 정하고 볼 때 뜨리아까스떼야를 나서면 두 루트로 갈라지게 된다. 오른 쪽은, 도중에 산 실(San xil)이라는 마을을 거치게 되는 길인데 가파른 산길을 ..

산티아고 가는 길 33 / 뽀이요 고개를 넘어 콧노래 흥얼거리며 내려오던 산길..

2012년 11월 6일 / 33 일째 오스삐딸 다 꼰데사(Hospital da Condesa) → 뜨리아까스떼야(Triacastela) / 16km (오스삐딸 다 꼰데사→빠도르넬로→폰프리아→뜨리아까스떼야) 우리 외에 몇 안되는 순례자들과 하루 밤을 보낸 작은 알베르게는 산 속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

산티아고 가는 길 32 / 진눈깨비 휘날리는 산 속 작은 마을에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 날..

2012년 11월 5일 / 32 일째 베가 데 발까르세(Vega de Valcarce) → 오스삐딸 다 꼰데사(Hospital da Condesa) / 19.5km (베가 데 발까르세→루이뗄란→라스 에레리아스→라 파바→라구나 데 까스띠야→오 세브레이로 →오스삐딸 다 꼰데사) 바람 불고 추운 아침이다.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드리워져 오늘 ..

산티아고 가는 길 31 / 발 밑에 지천으로 딩구는 알밤 보기를 돌 같이 알며...

2012년 11월 4일 / 31 일째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 → 베가 데 발까르세(Vega de Valcarce) / 18.5km (비야프랑까 델 비에르소→뻬레헤→뜨라바델로→라 뽀르뗄라→암바스메스따스→베가 데 발까르세) 몽땅 젖었던 옷과 신발을 보송하게 말리고 식당에 내려가 아침 식사까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