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슬로베니아 3

슬로베니아의 블레드(Bled)/발칸반도 (2)

내가 발칸반도를 처음 여행했던 때는 우리나라에서 그쪽으로의 여행이 처음으로 허락되었던 20003년이었다. 유고 연방의 해체와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않은 때라서 아름다운 산간 마을의 집들은 구멍이 뚤리고 허물어진 채 삭막하고 슬펐다. 종족이 다르다고, 또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때문에 한 마을에 사는 다정한 이웃끼리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끔찍한 일이 잔인하게 벌어졌었다니..... 슬프디슬픈 여행을 마치고, 그 해 여름 나는 '용서와 화해' 라는 화두를 놓고 오래오래 가슴앓이를 했었다. 십 년이 훌쩍 지났으니 얼마쯤은 변했으리라. 나는 그 슬픈 마을들을 잊을 수 없었다. 더우기 그 당시 코소보 사태로 위험한 불씨가 여전히 도사리고있어서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를 보지 못했는데..... 언젠가는 다..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1)

'블레드'는 알프스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블레드'라고 하면 '성, 거대한 호수, 그리고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으로 알려진 곳이다. 호수 가운데의 작은 섬에는 이곳을 지켜온 바로크식 작은 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발칸 반도의 나라들이 외국 여행객들에게 개방이 되던 해, 그해에 찾았던 '블레드'는 화창했고 그 아름다움에 숨막힐 듯 했었다 잊을 수 없어 다시 찾은 그날은, 구름이 낮게 드리운채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생전 처음 온 듯 낯선 호수처럼 보였지만 그러나 전혀 다른 분위기인 호수의 아름다움에 또 숨이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