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탈리아 15

아시시 (Assisi)

올리브 동산 언덕 위에서, 아래로 펼쳐진 녹색 평야를 내려다보는 아시시는 12세기의 청빈한 성자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다. 이곳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가 회개하고 경건한 종교의 세계로 귀의하게된 것은 이곳의 풍부한 자연의 영향이 컷다고 할 수 있다고한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자의 모습을 찾아서 모여들고 있는 곳이다. 1990년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너무 많이 달라진 모습이어서 다른 곳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였다. 그때의 모습은 단순하고 소박하고, 성당까지 올라가는 골목길엔 자그만 상점들이 아기자기 사랑스러웠는데... 참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케 했다. 그때는 성당 안에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었지. 유명한 화가 조토의 그림도 복원 작업이 한창이었었고.....

쏘렌토

쏘렌토는 세 번째 온 것 같다. 전에는 이탈리아 여행이 여기까지였던 것이다. 아래쪽은 아직 여행 코스로 정비가 덜 되었던 듯... 어쨋거나, 돌이켜보니 35년 전에 왔을 때가 가장 낭만적인 느낌이 컷던듯 하다. 한 밤중에 오렌지 동산 옆길을 따라 쏘렌토로 들어왔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울렁거리던지... "돌아오라 쏘렌토로 돌아오라~~" 큰 소리로 노래를 하고 싶던 그때의 감성... 잊을 수 없다. 이제는 무덤덤해졌지만, 그래도 쏘렌토는 낭만이 가득한 도시다. 그 옛날,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가로수를 보았던 기억만으로도.....

피사의 사탑과 성당

이곳은 두 번째 방문인데, 1986년 방문 때는 밤에 도착해서 두오모 성당 경내를 돌며 기울어진 사탑을 보았다. 저 탑이 언제 쓰러질가, 그것이 궁금하기도 했는데 35년 후에 찾아와보니 여전히 건재하구나^^!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사실 이 탑은 건설 당시부터 지반이 내려앉아 매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니 언제 넘어질지 몰라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을 수 밖에... 옛날, 피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갈릴레오가 사탑에서 '낙하의 법칙'을 실험했고 두오모에 매달린 램프에서 '진자의규칙성' 을 발견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에피소드라고 한다. 이후 피사 대학은 이탈리아 제 1의 과학과 수학의 전통을 갖게되었다고 한다.

폼페이

1986년 1월에 처음 보았던 폼페이의 모습과는 너무 넓고 다른 폼페이를 보면서 놀랐다. 거의 35년 전인 그때는 발굴이 진행중이었으나 범위가 좁았고 당연히 볼거리도 적었었다. 이번에 방문한 폼페이의 모습은 번화한 도시의 풍모를 상상하고도 남을만했다. 30년이 넘는 동안 발굴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를 보니 2000천여 년 전에 사라진 도시가 이토록 화려하다니... 놀라웠다. 기원 1세기의 어느날,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대분화로 한순간에 죽음의 재로 덮인 곳이다. 돌길에는 수레바퀴 자국과 도로표지 등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많은 곳들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돌아다니며 기웃기웃 보는동안 과거와 현재가 혼동이 될 정도로 신기했다. 현재도 발굴 중이라니, 도대체 이 도시는 얼마나 화려하고..

카프리섬

꿈의 섬이라고 불리우는 유럽 제 1의 휴양지 카프리 섬으로 갔다. 쏘렌토에서 배를 타고 마리나그란데 항구에 도착해보니 전 세계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는 휴양지라는 말이 실감나게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한적하게, 하얀 집들이 그림같은 언덕길을 올라 골목길들을 누비며 걸어보고 싶었으나... 패키지 여행의 최대의 단점이라고 생각되는 시간 제한의 문제때문에 늘 생각해온 나의 욕구는 좌절되고 말았다. 골목길을 누비는 대신, 배를 타고 카프리 섬 해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아름다운 물 빛갈과 해안의 절경을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보고, 느끼는 수 밖에 달리 표현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배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도는 동안 기막히게 아름다운 절경에 완전히 취했다. 보이는대로 무의식 상태에서 셧터..

알베로벨로

원추형의 하얀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골목길에 들어서니 백설공주와 7명의 난장이들이 이집 저집에서 달려나올 것만 같다. 마치 동화의 나라에 온듯한 착각이 드는 마을이다. 트룰리(Trulli)라고 불리는 하얀 벽에 높은 원추형의 지붕집으로 전 세계에서 이 지방에만 존재한다는 독특한 형태의 집이 모여있다. 마을 전체가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트롤리 앞에는 관광객을 맞을 선물들이 쌓여있고 까페 같은 집들도 보였다. 남부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포지타노

포지타노 역시 아말피와 비슷한 것 같다. 절벽길을 따라가며 절경을 감상하다보면 포지타노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절벽 아래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저 아래 있는 포자타노를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도로에서 한참 걸어 내려가야 했기에...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름다우니 다행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이 컸다. 포지타노 가는 길... 움직이는 버스 속에서 찍었기에 만족한 사진은 아니지만 해안 길이 모두 절경이었다

아말피

2018년 5월, 이탈리아 일주 여행에 나섰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을 좋아하기에 그쪽으로의 여행을 즐긴다. 그러나 비행기 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젊을 때는 가슴 설레며 참을 수 있었는데 나이들다보니 비행기 속에 앉아있는 시간이 고역이 되었다. 이탈리아는 몇차례 갔으나 항상 중부지방 까지, 쏘렌토에서 멈추게 되었는데 이번에 남쪽까지 일주를 하는 여행 상품이 나왔기에 냉큼 신청하고 여행길에 나설 마음을 먹었다. 옛날부터 이탈리아는 집시들이 많기로 유명했기에 자유 여행하는건 포기하고 항상 여행사의 도움을 받았다. 아~, 그러나 그 지긋지긋한 비행기,,, 궁리끝에 마일리지 쌓여있는 것 이용하고 모자라는건 현금 보태서 비지니스 클래스로 비행기 티켙을 끊었다. 이제 여행을 하면 얼마나 더 하랴 하는 마음으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도시 마테라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감기 몸살로 많이 아팠었다. 그 와중에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꺼내어 오랫만에 첫 장을 펼치니, "1786년 9월 3일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라고 시작되고 있다. 여행이란 느긋하게 다니기보다는 남들이 자고있는 시간에 새벽을 깨우면서 떠나야 제맛인가. 이번 이탈리아 일주를 하는동안 날마다 꼭두 새벽에 일어나 출발하느라 몸이 고단했다. 내 지난 날들에 몇 차례의 이탈리아 여행의 기회가 있었다지만 중부까지로 제한되었었고, 이번에 남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돌아보게 되어 내 호기심이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고나할까. 그러나 아쉽게도 시칠리아 섬에는 갈 수 없었다. 하기야 괴테는 일년 9개월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했다지..

산지미냐노(San Gimignano) / 이탈리아

아름다운 탑의 도시로 알려진 산 지미냐노는 11세기에서 13세기 무렵, 무역과 로마 성지순례 길로 번성했는데 그 시절 귀족들이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탑들을 세웠다고 한다. 이 탑들은 전쟁에 대비한 망루나 요새로도 사용되었는데 적대 세력의 침입을 막기위해 탑 위에서 기름을 붓거나 돌을 투석했다고한다. 당시 쌓았던 72개의 높은 탑 중에서 중심가인 두오모 광장에 7개의 탑이 세워졌었고, 현재까지 남아있는 탑은 14개가 있다. 산 지미냐노는 1353년 까지 번성했었으나 이후 피렌체의 지배를 받아 토스카나 대공국에 속하게 되었다. 중세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산 지미냐노에서 바라 본 전원풍경들... 광장에 아침 시장이 열렸다. 맛이 기막히게 좋다는 유명한 아이스크림(젤라또) 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