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조지아(그루지아) 9

코카사스 산맥을 오르며...

페이스북은 참 친절하기도하다. 몇 년 전 코카사스 지방을 여행하던 오늘, 그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코카사스 산맥 어느 산 위에 있는 성당으로 올라가던 그날의 기록을 들추어내주니 또 얼마나 생생한 기억으로 그리운지....! 여행 중에 페북에 내가 올렸던 글이지만 여기로 데려왔다. *< 깊은 산속에서 하루 밤 머물다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신선이 됬는지도 모르겠다. 좀처럼 일찍 깨어나지못하는 사람인데, 꼭두새벽 5시에 눈을 떴으니말이다. 오늘 보게될,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라는 성당 때문일까. 도대체 성당 이름이 어렵기도 하다. 하늘처럼 높은 산 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적막한 고요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성삼위 성당! 도대체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해발 2170m나 되는 높고 험한 산 언덕에 세운 성당인지..

트빌리시 / 조지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코카사스 산맥 남쪽 기슭 해발 500m의 구릉과 쿠라강 계곡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다. 유서깊은 정교회 성당들이 이곳 저곳에 우뚝우뚝 서 있어서 수도에서 중요한 곳들을 본다며 돌아다녔는데 정교회 성당들만 돌아다니다 해가 저문다. 조지아 국민들의 신앙의 깊이를 알 수 있었던 하루... 영혼의 샘이라 불리는 성삼위 사메바 성당. 황금빛 돔으로 찬란한 이 성당은 트빌리시 시내 어디에서나 잘 보이는 곳에 세워져있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 러시아 대 정교회에 필적할만한 성당을 세우고자하는 국민들의 열망에 의해, 온 국민의 헌금으로 건축되었다. 조지아의 최고 건축가 아킬 마인디아스빌리에 의해 설계되었다고 한다. 트빌리시의 오랜 역사의 상징이라고 하는 므츠바리 강가 언덕위에 있는..

아나누리 /조지아

아라그비(Aragvi) 강을 막아 만든 댐으로 이루어진 진발리(Zhinvali) 호수가에 유명한 아나누리 성채가 있다. 성채 안에 성마리아 성당이 자리하고있는 아나누리 성채는 16세기~17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아라그비(Aragvi) 가문의 영주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이 성채에는 대를 이어 원수지간이었던 아라그비 백작 가문과 샨스세 공작 가문의 전쟁에 대한 가슴아픈 역사도 품고있다고 한다. 성당의 종탑 아나누리 성벽에서 내려다 본 진발리 호수

카즈베기 / 조지아

깊은 산속에서 하루 밤을 자는 사이 나도 모르게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좀처럼 새벽 일찍 깨어나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찌된 일인지 꼭두새벽 5시에 눈을 떳으니말이다. 오늘 만나게 될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라는 성당 때문일까... 하늘처럼 높은 산 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적막한 고요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성삼위 성당! 도대체 누가 언제 무슨 목적으로 해발 2172m나 되는 높고 험한 언덕에 세운 것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하니 한층 더 신비스럽다. 그저 추측으로만, 외세의 침입이 많았던 나라이니 소중한 귀중품들을 보관하기 위해서가 아닐가 한다는 추측이 있을 뿐이라고..... 이 나라에 최초로 그리스도교를 전파했던 니노 성녀의 포도나무로 만든 십자가도 이곳에 수 백년 동안 보관되어..

구다우리 / 조지아

구다우리 마을로 향했다. 코카사스 산맥 속에 있는 마을로 스키장과 리조트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버스는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가는데 하늘에 구름은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 그 웅장한 코카사스 산맥이 점점 자태를 명확히 드러내고, 굽이도는 산길을 돌고돌더니 1920m가 넘는다는 리조트 마을에 도착했다. 산 속으로 너무 깁숙이 들어온 곳에 호텔이 있어 적막한 기운과 더불어 산장이라해야 더 어울리는 곳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런 분위기.... 짐을 부려놓고 달려나가 호텔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해는 지고 땅거미질 때, 막막한 슬픔에 젖는 내 버릇..... 또 이유도 모르게 나는 슬프다.

우플리스치헤-고리 /조지아

터키의 가파도키아 비슷한 동굴마을 우플리스치헤로 갔다. 그리스도교의 박해를 피해 지하 동굴이나 벽에 파인 굴 속에서 생활하던 가파도키아처럼 규모가 큰 곳은 아니었고 소규모의 동굴들이 있었다. 이곳은 그리스도교와는 상관없는 동굴 마을이라고 한다. 기원 전 1세기에 외세의 침입에 대항하느라 생긴 고대 동굴 마을이었다. 이들의 고난의 역사가 남긴 소중한 유적이겠으나 따가운 햇볕 속에 숨을 헐덕이며 바위산을 오른 일이 조금은 허망할 정도로 규모가 적었고, 그곳엔 가파도키아같은 영적인 숨결도 스며있지 않았기에 더욱.... 스탈린의 고향 고리로 갔다. 소련 공산당 독재자였던 스탈린,,, 1953년 스탈린 사망 후 사진과 편지 등 개인 소장품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었다. 박물관 옆에 있는 스탈린 생가를 찾았다. 그의 ..

므츠헤타의 즈바리 수도원 /조지아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 그 옛날 4세기 경이라던가, 니노 성녀가 처음으로 이 나라에 와서 그리스도교를 전파할 때 그 당시의 수도였던 므츠헤타로 와서 왕과 왕비, 그리고 귀족들에게 먼저 전도를 했다고 한다. 왕은 기꺼이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다른 신을 섬기던 곳에 십자가를 꽂았다. 그러자 귀족들도 너도나도 그 둘레에 십자가를 꽂고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그리고 왕이 십자가를 꽂았던 산 꼭대기에 성당이 세워졌다. 현재는 십자가 성당이라는 뜻의 즈바리 수도원의 흔적과 성당이 남아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므츠헤타의 스브티즈코벨리 대성당 / 조지아

조지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초대교회로부터 지켜온 신앙은 물론이고, 자기들의 정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크다고 한다. 조지아의 옛 수도 므츠헤타에 도착하여, 스브티즈코벨리 라는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는 대성당에 들려 직접 확인했던바로도 경이로움을 느낄정도로 그들은 경건하고 진심어린 모습으로, 그 많은 성상들에 입 맞추고, 성호긋고...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사진이나 찍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조지아 사람들에게 이 성당은 성지라고 한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특별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돌아가시던 날 입고 계셨던 옷의 일부가 이 성당의 무덤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3세기 경이라던가, 유대인 한 사람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품고 이곳저곳 다니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고 마침내는 그 옷..

시그나기 / 조지아(그루지아)

이제 떠나는마당에 생각해보니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는 한이 매우 깊은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소련연방이 해체되어 독립하기 전 까지는 한 번도 제 나라를 가져본 역사가 없이 줄곳 다른 나라의 속국으로만 지내왔다니 그 서러운 이야기를 풀어내자면 끝이 없을 듯 하다. 어찌 한이 많지않겠는가. 할 말이 많은 역사를 처음 만난 관광객에게 좀 더 알리고 이해시키려고 열정적인 가이드의 설명이 길고도 길다. 사흘간의 분주한 일정을 마치고 그루지아로 이동했다. 조지아 라고도 부르는 나라, 왜인지 나로서는 그루지아라는 명칭을 더 좋아하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속국으로 지냈던 러시아와 현재까지도 사이가 좋지않다니, 러시아 발음인 그루지아라는 명칭이 당연히 싫겠지... 어쨋거나 코카사스 산맥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명하게 보여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