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독일 6

'피리부는 사나이'의 하멜른

독일에 머물고 있던 어느 해, 독일인 친구가 새로 샀다는 차를 몰고와서 갑자기 어디론가 가자고, 내려 오란다. 우릴 태우고 간 곳은 하노버 근처에 있는 도시, 동화 로 유명한 하멜른이었다.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이야기의 도시여서 반가웠다. 도시 이곳 저곳을 한가하게 걸으며 돌아다녔는데 그 친구가 가지고 온 사진기로 찍어준 사진들을 후에 보내왔는데 사진이 많지는 않아서 아쉽기는 하지만, 어차피 우리는 사진기도 챙겨가질 않았으니..... 피리부는 사나이 동상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가롭게...^^ 골목길이랑 누비며 많이 돌아다녔으나 사진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에서 이미지 검색을 하니 반가운 풍경들이 있었다. 고맙게 모셔왔다. 참 좋은 세상이다. 동화 의 내용은, 1284년 어느날 하멜른의 어린이 130여명..

오버아머가우

알펜 가도의 중간 쯤에 있는 오버아머가우는 민가의 벽에 그려진 그림으로 유명한 오지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교통 편이 불편하고, 찾아가보니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여간, 나는 이런 작고 사랑스런 마을을 좋아하기에 하마터면 그 마을에 눌러 살 번 했다^^. 마을 집들 벽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대부분 종교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더러는 '헨젤과 그레텔' 같은 동화를 소재로한 것도 있었다. 마을의 중심가 양쪽으로 이 마을의 전통 민예품인 목각인형들을 파는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서 구경하며 걷는 재미도 좋았다.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시냇물은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시냇물 따라 어디까지라도 걷고 싶었다. 마을의 끝머리 쯤에 있는 극장에서는 십년에 한 번 씩 '그리스도 ..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과 추크슈피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추크슈피체로 가는 등산로 입구인 도시이다. 기차 역을 끼고 동쪽의 파르텐키르헨 쪽과 서쪽의 가르미슈 쪽으로 나뉜다. 추크슈피체는 독일에서 유일한 알프스 산이므로, 결국 이 도시는 산악 리조트의 중심지인 셈이다. 추크슈피체는 해발 고도가 2964m이므로 한여름이라해도 눈이 있고 추으므로 옷차림에 주의해야 한다. 스웨터나 운동화를 신고 가는게 좋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등산 철도를 이용하는데, 톱니바퀴가 있는 기차를 타고 2600m의 추크슈피츠플라트라는 역에서 내려 로프웨이로 갈아타고 산정역까지 간다. 다른 방법으로 산기슭에 있는 아이프 라는 호수까지 간 다음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산정역까지 갈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산정역에 내려서 보면 십자가가 서 있는..

베르히테스가덴과 성 발토로메 수도원

독일에 있을 때, 독일의 아래 쪽에 알프스 산맥을 끼고 동서로 누워있는 알펜가도를 기차로 여행하는 기회를 가졌었다. 가을이 무르익은 시골 마을들의 풍경이 감당하기 어렵도록 아름다워 어찌할바를 몰랐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베르히테스가덴은 알펜가도의 출발점인데,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지대로 짤즈부르그가 바로 가까이 있는 곳이다.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쾨니히스 호수로 전동 유람선을 타고 35분 정도 가면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으로 갈 수 있다. 바츠만 산의 거대한 암벽 사이에 있는 이 수도원은 외부 세계와 철저히 격리되어 있다고 한다. 수도원을 찾아가는데 마침 잔뜩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베르히테스가덴 마을 중심가. 베르히테스가덴 선착장. 베르히테스가덴 선착장. 성 바르톨로메 수도원 전경. (엽..

북부 독일의 하노버

10월이지만, 하늘을 뒤덮고 있는 구름을 보니 오래 전, 내가 살았던 북부 독일의 하노버 생각이 난다. 거의 매일 흐리고 비 뿌리던 고색창연한 구 도시... 저 회색 구름들은 날마다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창 가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울의 극을 달리던 감정의 보따리를 끌어안고 마음과 몸이 함께 아프던 그 기억들이 새삼스레 떠 오르는 요즘이다. 여행했던 나라들의 사진들을 가능한대로 블로그에 올렸으나, 정작 가장 많이 방문했었고 (여름 방학이되면 두어달씩 머무르다 오곤 했는데...) 얼마동안 살기까지 했었던 독일의 사진들이 없으니 섭섭하다. 그 당시엔 핸드폰도 없고, 손쉽게 찍을 수 있던 똑딱이 사진기도 없었고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생각나면 한 장씩 찍다말다 했으니... 블로그라도 만들었다면 ..

독일의 '밤베르크'

(독일은 많이도 들락거렸고 짧은 세월이긴해도 살아보기까지했건만...ㅠㅠ 그 아름다운 바이에른 지방의 시골마을들이며.. 숲이며... 잘 정돈된 작은 도시들이며.. 모두 내 머리 속에 있을 뿐, .............그리울뿐이다) '밤베르크'는 1,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거의 입지않아 옛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이다 독일의 작은 '베네치아'로 불리우며, 유럽 건축사의 살아있는 화집이라는 말도 듣고 있다. '밤베르크' 대성당 '레그니츠' 강 '레그니츠'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의 구 시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