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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길...

오전에 전화 벨이 울려서 받으니 흐느끼며 말을 이어가는 친구 목소리... 남편이 위암 수술을 받아 위를 80%나 잘라내고 힘겹게 투병 중이었는데 지난 밤, 최대의 위기의 순간들이 이어졌었던 것 같다. 너무나 무섭고도 길고 긴 밤이었다고... 한 평생 살다가 누구나 한 번은 가야하는 길 기왕이면 고통없이 작별 인사 쿨하게 하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04살 까지 사셨던 장모님까지 평생 모시며 7살 아래인 아내를 어린 아이 대하듯, 큰소리도 내는 일 없이 잘해주던 기억밖에 없다는 틀림없는 학자인 그의 남편... 끝자락이 그 사람의 품격처럼 소리없이 고요하게 생을 마감하고 떠나기를 기도할 뿐이다. 친구의 아픈 마음을 속 시원하게 위로해줄 수 없어서 슬프다. 거의 한 평생, 젊은 날들을 멀리서 살고 ..

tistory.com으로 이사 온 blog..

내 블로그가 이사를 했다. 이렇게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된 이유는, Daum으로부터 9월 30일까지 tistory.com 으로 블로그를 옮기라는 독촉의 문자가 계속 뜨기에 무슨일이지? 하며 그냥 버텨보려 했다. 평생, 이사를 하고 무얼 바꾸고 하는 일을 번거로워했기에...! 그렇게 버텨오다가, 이사를 하지않으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나 궁금하기도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기막혀...! 9월 30일 오전까지 옮기지않으면 블로그가 삭제되어 없어져버린다는 것이다. 어쨋거나 10년 이상을 시름시름 앓는 사람모양으로 버텨 온 블로그지만 아주 사라져버리다니,,, 그건 너무 섭섭하고, 슬프고, 가슴에서 쿵! 소리가 날 듯한 일이었다. 이렇게 황망히 이사를 해놓고보니 아직은 도무지 낯설기만 해서 정처없이, 서성이는 중이다.

어깨를 드러낸 자화상

에곤 실레, 어깨를 드러낸 자화상, 1912년, 목판에 유채, 42×34㎝, 빈 레오폴드 미술관 소장. 큰 화제였던 아트페어 프리즈의 수퍼스타는 피카소도 김환기도 아닌 에곤 실레(Egon Schiele·1890~1918)였다. 그의 작품만 모아둔 부스 앞에는 관객이 끝도 없이 줄을 서서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세기말 유럽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화가 실레는 어린 모델과 동거하며 노골적 성애 장면을 그리는 등 파격적 주제를 거침없이 쏟아내 지탄을 많이 받다가 28세에 요절했다. 그 극적인 삶이 영화와 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작품을 볼 기회는 없었던 것이다. 실레의 수많은 자화상에서는 ‘질풍노도’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흔히 사춘기를 질풍노도, 즉..

그림 2022.09.21

미켈란젤로의 3대 피에타

바티칸 피에타, 반디니 피에타, 론다니니 피에타 - 미켈란젤로의 세 피에타 작품에는 그의 인생 여정과 예술관이 고스란히 투영돼있다. 스물네 살에 완성한 바티칸 피에타는 예수의 몸과 성모의 옷 주름까지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일흔다섯에 만든 반디니 피에타에서는 노쇠하게 표현된 육체에서 비애감이 묻어난다. 죽기 사흘 전까지 작업한 론다니니 피에타는 형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추상화돼 고통과 슬픔의 분위기가 물씬 난다. /비지트바티칸시티닷컴·위키피디아 올해 피렌체의 오페라델두오모(Opera del Duomo) 박물관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세 작품을 한 공간에 전시했다. 피에타(Pièta)란 십자가에서 내린 그리스도의 시신을 두고 성모가 애도하는 주제의 작품을 말한다. 24세에..

한 번이라도 먹으면 안 되는 음식 5

싹 난 감자 집에 오래 보관해둔 감자에서 싹이 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싹이 난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존재하기 때문에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그냥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익히거나 구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싹이 난 상태에서는 조리를 한다 해도 독성 물질이 제거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싹이 난 감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섭취하면 안 된다. 생 고사리 과거부터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했던 고사리는 생으로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독초로 분류돼 짐승에게조차 먹이는 것이 금지됐다고 한다. 왜냐하면 조리 전 생고사리에는 독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말린 고사리를 요리하기 전에는 꼭 장시간 물에 불려 그 독성을 제거하고 요리해야 한다. 고사리의 독성물질은 열에 약하고 ..

1등 항암 식품 5가지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암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8년에 960만 명이 사망하고 1,180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대가 발달하면서 암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암은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음식들은 항산화 성분들이 풍부해 암세포를 파괴하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암세포 뿌리까지 파괴하는 음식 5가지 버섯 버섯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체내 면역세포를 강화시켜 암 예방 및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버섯 속에 AHCC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암을 공격하는 자연 살상 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 사멸을 촉진시킵니다. 실제 일본 연구팀이 버섯의 AHCC 성분을 암세포에 투여했더니..

창문을 열고...

창문을 활짝 열고, 서쪽 산너머로 빠져버린 해를 쓸쓸한 마음으로 그리워한다. 마음이 너무 슬픈 날 지는 해의 모습을 마흔세 번이나 본 '어린 왕자' 처럼... 세상에는 왜 이리 슬픈 일 투성일까? 높직이 올라앉은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비가 오는지 바람이 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속삭이듯 싸락싸락 눈 내리는 사랑스런 소리, 개구쟁이들처럼 막무가내로 달려오는 바람에 이리저리 몸 비틀며 소리치던 나무들의 아우성... 이 높은 아파트에선 은밀하고 사랑스런 소리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창문을 자주 열곤 한다. 혹시나 내가 좋아하는 어떤 소리가 들리지 않을가해서... 저 아래 숲에서 나무들이 이리저리 몸 비비고 있을라치면,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는 미소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라..

흔들림에 대하여

바람부는 언덕 위 홀로 서 있는 나무를 보며 흔들리지 않고 고개 숙이지 않으려 무던히 버티는 중인 줄만 알았다 바람 세차게 부는 날 언덕 위 홀로 서 있는 나무에 기대어보니 알겠다 되려 온 몸에 힘을 쭉 빼고 바람 부는대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잠긴 마음의 빗장을 열고 영혼의 숨결에 귀를 대보니 알겠다 나무의 몸에서 바람이 울고 있다는 것을 바람은 목소리가 없어 나무가 대신 소리내어 울고 있다는 것을 홀로 서서 다 같이 사는 세상 삶의 어느 언덕에서 나 그 무엇을 위해 몸의 한 편 내어준 적이 있었던가 그 누군가에게 도움짓 한 적이 있었던가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진정 그게 그런 것이라면 바람 가득 가슴을 풀어 흔들리고 너와 나의 아픔에 정직하게 고개 숙이고 싶다. 인애란 시인

추억 하나쯤은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 깊이 넣어둘 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보고 풀어보고 싶다. 목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뭣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잊어보려고 말끔히 지워버렸는데 왜 다시 이어놓고 싶은 걸까 그리움 탓에 서먹서먹하고 앙상해져버린 마음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용혜원 시인(1952.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