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찾아서 8

와디럼! 그 붉은 사막에서 불러보던 이름은.... (중동 아시아 여행기 8)

붉은 사막 와디럼 저런 고물차를 타고 사막을 내달렸다 '와디럼'.., 그 검붉은 사막 와디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 '와디럼'이 거기 있었다. 나는 사막이 그토록 아름다운 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죽음의 공포가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곳이 '사막'이라는 기존 의 관념이 한 순간에 변하게 된 것이다. 아카바에서 동쪽으로 아라비아를 향해 달려가면,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짚차를 타고 붉고 아름다운 사막 '와디럼'으로 들어갔다. 짚차를 타고 출발할 때 차가 보기 드문 고물이었기에, '이 고물 차를 타고 사막에 나갔다가 차가 고장나면 오도가도 못하고 어떡하지?' 사막 사파리도 좋지만 약간 걱정이 됬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베드윈족 기사는, 전선(電線) 두개를 부딫쳐서 스파크를 일으켜 우렁찬 ..

'페트라'에서 '아카바'만 까지- (중동 아시아 여행기 7)

페트라의 유적 1 페트라의 유적 2 '에돔'과 '모압'의 접경지역에 '페트라'의 유적이 있다. 바위라는 뜻의 이름으로, BC 1400-1200년 기간 중에는 '쉘라'로 알려졌던 곳이다. 그 옛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던 때, '에사오'의 후손인 에돔 족이 이곳에 살고 있었는데, 그때 '모세' 일행은 이곳을 통과하여 가려고 했으나, 에돔 왕의 통행 허가를 받지 못하여 멀리로 우회하여 북쪽 '느보'산으로 갔다고 한다. 에돔 족은 이스라엘에게 길을 내주지 않았다. 그들의 조상 '에사오'와 '야곱'은 친형제, 그것도 쌍둥이 형제였으니 그들은 더 이상 가까울 수 없는 친척간이었지만, 에돔 족은 이스라엘에게 맺힌 한이 있었음 이 분명하다. 성경에서 전해주는 대로 이해하자면, 야곱의 속임수..

다마스커스에서 사도 바오로를 만나고... (중동 아시아 여행기 5)

그리스도인들이 바오로를 바구니에 담아 성벽아래로 피신시키는 모습. 우마야드 모스크. 저 안에 세례자 요한 목의 무덤이 있다. '말룰라'가 황혼 녘의 쓸쓸한 기운에 잠기기 시작할 때, 다시 지평선만 보이는 광야로 나왔다. 그렇게 얼마쯤 달리다가 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갑자기 많은 차들이 달리고 있어서 어리둥절, 마치 선사시대 에서 서둘러 타임머신을 타고 현대의 문명기로 들어온 듯 얼떨떨한 혼란 상태를 잠시 겪었다. 가이드가 재미있는 설명을 해준다. 지금 우리가 달려가고 있는 고속도로는, 그 옛날 야훼께서 아브라 함에게,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하시자, 망서림 없이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자기에게 딸린 사람들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을 향하여 무작정 걸어가던 ..

시리아 사막 길을 가며.... (중동 아시아 여행기 4)

끝없는 시리아 사막과 베드윈족의 양떼를 만나다... '사막의 꽃'이라 불리는 '팔미라' 유적 끝없는 사막을 달리며, 지금은 참으로 가난한 나라 시리아를 생각해 본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종교를 거부하는 사회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유일신 알라를 신봉하는 특이한 이슬람 국가가 바로 시리아이다. 시리아가 이슬람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아라비아의 이슬람이 대륙으로 진출해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리아 내의 종교 분포를 보면, 이슬람이 83%(수니파 72.6%, 시아파 10.4%), 그리스도교 13%, 두르즈교 3%이다. 놀라운 것은 시리아가 아랍 국가이면서, 더구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수의 크리스챤들이 그 나라의 구성원으로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AD ..

부끄러운 역사를 슬퍼하며... (중동 아시아 여행기 3)

엄청난 돌더미로 남아있는 '바알벡'의 유적지 십자군 시대 기사의 성채인 '크락데스 체발리에' 지중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베이루트를 뒤로하고 시리아쪽을 향해 달리다보면, '베카 계곡' (The bekaa Valley)으로 들어서게 된다. 골짜기라고 불리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산골짜기'를 생각 한다면, 얼토당토않은 골짜기임을 곧 알게 된다. 한쪽으로 레바논 산맥이 뻗어 있고, 다른 한쪽에 안티 레바논이라는 거대한 산맥 사이에 펼쳐진 평야가 바로 그 유명한 '베카 계곡'이다. 한눈에 보아도 비옥한 땅임을 알 수 있다. 농작물이 얼마나 풍작을 이루는지 로마인들의 지배를 받을 당시에는, 이곳에서 거두어들이는 밀이나 채소등으로 로마 시민을 다 먹여 살릴 수 있는 곡창지대여서, 로마인들의 '빵 공장'이라고 불리웠다한다..

백향목의 나라 레바논 (중동 아시아 여행기 2)

구약의 솔로몬왕이 건축재료로 즐겨 가져다 썼던 백향나무. 지금은 하리사 산정에 몇 그루의 백향나무가 기념비처럼 서 있을 뿐이다. '할알 아민'사원에 높이 걸려있는 '하리리' 전 총리의 모습. 통행이 금지된 베이루트의 밤은, 기나긴 시간 비행기 탑승으로 인해 피곤했던 여행자들에겐 단잠을 이룰 수 있는 조용한 밤이었다. 중동지방은 겨울이 우기여서 비가 자주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된다는 예비지식이 있었지만, 우기가 거의 끝나는 시점이라 청명한 아침이다. 일찍 서둘러, 성모 마리아 상이 베이루트와 그 일대를 내려다보고 있는 주니에 지역의 하리사 산정으로 올라갔다. 엄청나게 큰 마리아 상이 저 멀리 베이루트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있다니, 여기가 정말 아랍 지역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기는..

슬픔에 젖은 베이루트 (중동 아시아 여행기 1)

이 기행문은 신학원 성서교육과 1학년을 마친 겨울 방학, 그러니까 2005년 2월에 여행했던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중동 아시아)을 여행했던 기록이다. 지금은 내전 상태여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는 시리아를 비롯해 극심한 내전을 치른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여서 아직은 불안한 상태였던 레바논, 그리고 구약시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취가 그리운 요르단까지... 이 성서의 땅들로 달려 갈 수 있었던 행운에 감사하면서, 여행 후 일년이 지난 2006년에야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기록을 다시 들추어 내는 이유는, 안타까운 시리아의 내전과 반겨주는 나라 없는 난민들의 처지가 안타까웠고 그 성서의 땅에서 끊임없는 분쟁이 종식되는 날은 정말 오지않을 것인가.. 함께 기도해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