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2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의 하루..

행복감으로 가슴 뿌듯했던 밤을 보냈다. 현실에서 이렇게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 아니, 기억 속에 이런 종류의 행복감을 느껴 본 기억은 아예 없는 듯 하다. 살다보니 이렇게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찾아 온 것이다. 푸욱 자고 행복한 아침이 밝았다. 정오 미사에 참례하려고 느긋하게 준비하고 시간 맞춰 성당으로 갔다. 어제 도착한 순례자들은 짐을 벗어 놓고 홀가분한 모습으로, 오늘 오전에 도착한 이들은 짐을 질머진 채로 성당으로 모여들었다. 수녀님이 미사전에 성가 연습을 시키더니.... 드디어 신부님이 입당하시고, 순례자들은 저마다 감동에 젖어있고 미사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미사가 시작되면서 신부님께서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 11시 이전으로 도착한 순례자들을 각 나라별로 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