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진 산책길에
마침내 가로등이 희미하게 불 밝히면
꽃등불도 덩달아 환하게 켜진다.
발소리를 죽이며
아득한 상념속으로 걸어간다.
여기는 어디쯤일가...
다리를 건너다가
시끄러운 물소리에 발을 멈추면
세상의 모든 소리 들리지 않는데
나도 모르게 소리처보는
'엄마~~!
엄마~~~!!'
엄마를 부르면 왜 눈물이 날까..
물소리따라 흘러가버리는
내 소리가 안타까운가
허망한 그 소리 저 물결에 실려
엄마에게 흘러가면
오랫동안 참았던 눈물,
냇물 닮은 눈물이 소리치며 흐를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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