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딸을 생각하며...

권연자 세실리아 2021. 3. 13. 14:16

[2018년 3월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오늘따라 한가한 주사실 풍경이다.

(그당시 어지럼증이 도져서 한 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있었다.)

주사실이 고요하니

잠시 평화로운 기분에 젖어 페북을 들여다보고있다가

어느 페친의 글을 읽으면서

문득,

내 딸이 떠오르며 미안한 생각이 스친다.

 

그애가 여학교 시절 전교 학생회장이었는데...

엄마인 나는 학교 근처에도 가지않고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학생회장 엄마가 나서서 무얼해야 하는지...?

딸이 학생회장이면 엄마도 회장노릇을 해야하나,

전혀 그런 생각이 없던 나는

행여나 설치는것처럼 보일가봐 더욱 학교를 멀리했었다.

 

후에

다른 학교 회장 엄마들의 행보를 들었을 때,

자식이 회장인 엄마는 학교에 나가서

회장노릇을 해야 하는가보다 의아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내 소신에 의한 행동으로

딸이 불편한 일이나 겪지않았을까...

그것이 미안할 뿐,

전혀 후회가 없는

내 생각이고 그에따른 행보였다.

이제는 먼 옛 추억이 된 일이다.

 

 

*핸폰에 저장된 대학생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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