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싶은 詩

민 들 레

권연자 세실리아 2010. 5. 21. 14:19

           민들레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 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 뱅이 몸으로는 갈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길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이해인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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