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잠을 자며
칼잠을 자며
봄꿈이 길다
해맑은 몸 뒤틀며 피는
진달래 꽃밭이던가
어디로 가서
누굴 보고 싶던가
무슨 일로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가
무슨 일 저질러놓고
목놓아 울고 싶던가
물길도 산길도 안 가리고
맨발로 짓이기며 찾아가던 길
……………
짐작만 남은 선잠머리로
무슨 일 저질러놓고 떠나나보다
새벽 자동차 소리
창틀을 흔들며 숨이 가쁘다
鄭 洋 시인(19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