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싶은 詩

칼잠을 자며

권연자 세실리아 2010. 6. 20. 20:28

        칼잠을 자며

 

 

 

칼잠을 자며

 

봄꿈이 길다

 

 

해맑은 몸 뒤틀며 피는

 

진달래 꽃밭이던가

 

 

어디로 가서

 

누굴 보고 싶던가

 

무슨 일로 그렇게

 

목숨을 걸었던가

 

무슨 일 저질러놓고

 

목놓아 울고 싶던가

 

 

물길도 산길도 안 가리고

 

맨발로 짓이기며 찾아가던 길

 

 

……………

 

 

짐작만 남은 선잠머리로

 

무슨 일 저질러놓고 떠나나보다

 

새벽 자동차 소리

 

창틀을 흔들며 숨이 가쁘다

 

 

 

鄭 洋 시인(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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