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활정보

내 목소리는 몇 살일까?

권연자 세실리아 2011. 1. 25. 19:39

 

목소리도 나이가 든다.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젊은 시절엔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거칠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하게 된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수해야 할 불편함' 정도로

여겼으나 최근엔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거친 목소리가 대화를 방해하거나 사레가 잘 걸리는 등의 불편함이 예전보다 크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두 개의 성대가 서로 맞닿아 진동을 하여 만들어진다.

음식물을 삼킬 때는 완전히 닫혀 음식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이 성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길 때 목소리

노화의 현상이 나타난다. 성대진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윤활유 분비도 줄어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게 된다.

이는 일반적인 근육이나 피부의 노화와 같은 현상으로 주로 몸의 전반적인 노화현상과

함께 나타난다. 장기간 방치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소리가 약간 거칠어지는 도가 아닌,

대화나 식사 등 일상생활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성대 근육의 노화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해 식사 중 음식물이 폐로 유입되는

것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폐렴이나 폐기능 저하 등 다른 문제를 일으킬 위험도 높아진다.

이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소리도 서서히, 심각하게 거칠어지는 증상을

'노인성후두'라 한다.

목소리의 노화와는 달리 갑작스럽게 변해 장기간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는 갑상선암,

폐암, 후두암, 식도암, 심장질환 등 각종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성대를 조절하는

후두신경은 뇌, 갑상선, 후두, 폐, 심장 등을 주행하는데, 이 주행경로에 암 등 이상 질환이

생길 때, 혹은 치료 후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쉴 수 있다.

따라서 2주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는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화로 인해 쉰 목소리는, 얼굴 성형으로 주름을 펴듯, 성대 성형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

위축되거나 주름이 생긴 성대에 주사로 보형물을 주입, 볼륨과 탄력을 살려 성대의 접촉과

진동을 돕는 것.

대부분 1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나 오래 방치해 성대근육이 많이 없어진 경우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때문에 일단 노인성후두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성대노화는 주로 60세 이후 몸의 노화와 함께 나타

나지만 평소 목소리 관리에 신경 쓴다면 그 만큼 목소리 노화를 멈출 수 있다"며 "전반적인

몸의 건강을 유지함과 동시에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발성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