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우리집 봄꽃들...

권연자 세실리아 2011. 7. 11. 17:44

                       지난 겨울은 유난히도 춥더니,

                       그 모진 추위를 어찌 이겨냈을까, 언 땅 속에서 모두 죽지나않았을까

                조마조마 걱정을 했던게 기우였다는걸 알려주는 자연의 섭리가 놀랍기만하다.

                계절이 바뀌어 매섭던 추위가 물러간 뜰에 조용조용 봄이 오고 있었다.

                매화꽃을 비롯해(아쉽게 사진기에 담지 못했지만), 수선화, 목련....등

                앞다투어 피는 꽃들을 일일히 확인하고나니 어느새 봄은 저만치 가버렸다. 

 

 

 

               늘어진 가지를 쳐주고나면 꽃 필때 예쁜 모양새를 보긴 어려워....

 

               그렇게 풍성하게 많은 꽃을 피워주던 백목련이 해가 갈수록 쫄아들고있는데

               인간처럼 나이들고 늙어가나보다 생각하니 안쓰럽기만하다.  

 

               올봄, 백목련 나무에 조그만 새가 와서 쉴 사이없이 쪼아대더니

               이렇게 깊은 구멍을 만들었다. 딱따구리는 아닌 것 같았는데...

               그 조그만 주둥이로 이런 집을 만들다니 그저 놀랍고 신기해서 날마다 구경하느라

               봄날이 즐거웠다.

 

               오래지않아 한쌍이 쉴사이없이 드나들더니,

               어느날 요런, 엄마랑 똑 닮은 새끼가 빠꼼히 바깥세상을 내다보고 있었다!!      

 

               거실 창으로 내다보며 찍은....

               그러더니, 새끼가 다 컸는지 어느날 세 식구가 훌쩍 떠나가버렸다.

               이른 봄 여러날 걸려 애써 지은 집이 아깝다. 내년에 다시 오진 않을까?

               그러고보니 목련이 필무렵 집을 만들고, 목련이 지고 잎새가 푸르게 나왔을 때

               새끼를 다 키우고 떠난거구나!

 

 

 

 

 

 

 

 

 

 

 

 

 

 

 

 

 

               빨간 단풍이 이렇게 어린 잎을 내밀고있을 때,

               라일락, 꽃잔디, 그리고 이런저런 야생화들도 다투어 피고 있다.

 

 

 

 

 

 

 

               이 싸리나무꽃은 우리 부엌 창밖에서 해마다 아름답게 피고있다.

               바로 뒷쪽 아카시아는 아직 잎새도 나오지 않고있는데...

 

 

 

 

 

 

               부엌 창 밖이 아름답다.

               싸리나무, 산목련, 그 옆으로 산 벚꽃이 만발... 개나리도 보인다.

                   

 

               앙상하던 아카시아 잎이 어느새 무성해지고 하얀꽃이 주렁주렁 달렸다.

               그 아래 눈 꽃이 핀듯 하얗던 싸리꽃은 자취를 감췄지만....

 

               누가 심지도 않는데 아카시아는 아무데서나 나서 잘도 자란다.

               싸리나무 밑에 있는 찔레나무도 금방 꽃을 피울텐데....

 

                 이렇게 하얗게 피는 찔레꽃!!

                 밤에 불을 끄고 부엌에서 내다보면 하얗게 눈이 내린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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