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
- 빈집의 꿈 1
개나리꽃 울타리가
눈부시다
지붕이 폭삭 내려앉은 집
누가 살았었던가
어떻게 집 떠났던가
지금은 어느
뼈빠지는 강산에 사무쳐
영영 돌아오지 않는가
안 보아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다 알고 있어서 더
미치겠다는 듯이, 눈깜땡깜
엉망진창으로 피어서 휘늘어진
개나리꽃
방문도 부엌문도 사립문도
다 떨어져나가고
앞뒤로 휑하게
눈부시는 꽃
미치게 눈부시는 집
정 양 시집 '빈집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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