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꽃잔디와 철쭉이 만개하여
꽃 밭에 둘러싸인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우선 화려한 꽃들의 향연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성당을 보는 순간
그 아름다운 자태가 너무 낯이 익다는 것에 의아했었으나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공세리 성당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이 되어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가 되었으며
지금도 촬영 교섭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 사랑스런 모습으로 치장해주고 있던
한 껏 촌스런 색갈의 꽃들은
때 묻지 않은 그 순수함을 과시하며 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었다.
공세리 성당은
1890년에 시작되어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이라고 한다.
충청남도가 지정한 문화재 144호라고 하며
350년이 넘는 국가 보호수가 세 그루나 있고,
그에 버금가는 거목들이 많아
오랜 역사 속의 성당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었다.
공세리 성당은 아름다운 성당으로써 뿐만 아니라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많은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는
중요한 성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현재 32분의 순교자들을 모시고 있다.
박해시대에 내포 지방은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로써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잡혀 각지로 끌려가서
고문, 옥사, 참수형 등으로 순교를 당하게 되었다.
바로 한국 천주교회의 4대 박해(신유, 기해, 병오, 병인)를 통해
만 여명의 순교자를 낳게 되었는데
그 대부분이 이곳 내포지방에서 나왔다.
▼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에는
박의서(사바), 박원서(마르코), 박익서(세례명 미상) 세 분의 유해와
박인서, 이 마리아, 이씨 부인, 박홍갑, 박화진(알렉산데르)와
조 모니카의 묘 표석, 그리고 순교자 김 중백을 포함한
순교자들의 묘석이 모셔져 있다.
▼ 공세리 성당의 박물관은 천주교의 역사적 유물과 더불어
박해를 당하다 순교한 분들의 모습과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 종기가 났을 때 이명래 고약을 붙이면 좋은 효과를 보이며
빠르게 나았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고약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보급한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1895년에 이곳에 부임한 에밀 드비즈(한국명; 성일론) 신부님이
프랑스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으로 원료를 구입해 고약을 만들어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 비법을 당시 신부님을 도와드렸던 이 명래(요한)에게 전수하여
이 명래 고약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보급하게 된 것이다.
이곳은 역사적 유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성당이 위치한 1만 여평의 부지는 예로부터 충청도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가 있던 공세곶 창고지로써
조선조 성종 9년(1478년)에 이곳에 세곡 해운창을 설치 운영해 오다가
중종 18년(1523년)에 80칸의 창고를 짓고
영조 38년(1762년)에 폐창이 될 때 까지 근 300년 동안 운영되었던
공세 창고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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