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굳이 잠긴 잿빛의 문을 열고 나와서
하늘가에 머무른 꽃봉오릴 보아라
한없는 누에실의 올과 날로 짜 늘인
채일을 두른 듯, 아늑한 하늘가에
뺨 부비며 열려 있는 꽃봉오릴 보아라
순이야, 영이야, 또 돌아간 남아.
저,
가슴같이 따뜻한 삼월의 하늘가에
인제 바로 숨쉬는 꽃봉오릴 보아라
시 - 미당 서정주
'다시 읽고싶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 그림자 (0) | 2015.01.09 |
---|---|
배롱나무 꽃이 울었다 (0) | 2014.08.26 |
저녁 노을 (0) | 2013.06.13 |
이런 꽃 / 오태환 (0) | 2013.06.10 |
은방울 꽃 / 이해인 (0) | 201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