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권연자 세실리아 2014. 10. 23. 11:24

 

 

2014년10월23일 연중 제 29주간 목요일 독서 묵상

“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에페소서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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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대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대상의 대부분은 허상이거나 신기루이기 쉽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감각에 의존하는 인간이고 바로 우리의 한계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를 우리는 사랑하고 믿어야 합니다.
2천 년이라는 시공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한 일이니,

우리가 감각에 의존해 그분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실 허락되지 않는 일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어떤 식으로 예수님께 사랑을 느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지성입니까? 아니면 감성입니까? 아니면 다른 어떤 것입니까?

우리는 구체적으로 살아온 삶의 체험을 반추하면서 그분의 손길을 느끼거나,

혹은 구체적인 현재의 삶 속에서 다양한 한계를 체험하며,

우리의 힘만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의 존재를 의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사랑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 은총을 청합니다.
우리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이루어집니다.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분께서 심어주신 선한 마음,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만이 그분에 대한 사랑을 가능하게 합니다.
선한 마음, 따뜻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이 죄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 안의 죄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성서를 읽어도, 신앙적 체험이 허락되어도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결코 알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은총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그 아름다운 마음을 전율을 느끼면서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진실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