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탈리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도시 마테라

권연자 세실리아 2020. 12. 25. 14:40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감기 몸살로 많이 아팠었다.

그 와중에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을 꺼내어

오랫만에 첫 장을 펼치니,

"1786년 9월 3일

새벽 3시에 칼스바트를

몰래 빠져 나왔다......."

라고 시작되고 있다.

 

여행이란 느긋하게 다니기보다는

남들이 자고있는 시간에

새벽을 깨우면서 떠나야 제맛인가.

이번 이탈리아 일주를 하는동안

날마다 꼭두 새벽에 일어나

출발하느라 몸이 고단했다.

 

내 지난 날들에 몇 차례의

이탈리아 여행의 기회가 있었다지만

중부까지로 제한되었었고,

이번에 남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돌아보게 되어

내 호기심이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었다고나할까.

그러나 아쉽게도 시칠리아 섬에는 갈 수 없었다.

하기야 괴테는 일년 9개월에 걸쳐

이탈리아 전역을 여행했다지 않는가.

나의 여행은 단 열흘만에 이탈리아 일주를 마쳤으니

모든일이 꿈 속에서 본 듯한 느낌이다.

 

남쪽의 여러 곳들 중

유독 가슴에 남는 곳,

오래된 동굴 도시 마테라!

 

멜 깁슨 감독이 만들고

제임스 카비젤이 주연으로 나왔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12시간의 삶을 다룬 영화...

그 최후의 순간들을 이곳

마테라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지만

1926년에 고고학자 움베르토 비앙코가

마테라를 방문하고 평하기를

이곳은 '단테의 지옥'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고한다.

상하수도 시설이 없던 그곳의 열악했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의

비참한 최후를 생각하게되는

이탈리아 남부의 보석같은 도시...

사진의 계단은 영화에서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오르던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라틴어로 고난의 길, 슬픔의 길이라는 의미.

 

어느새 2년 7개월이나 지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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