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생활정보

콧물을 보면 내 몸이 보인다!

권연자 세실리아 2011. 2. 10. 16:47

 

날씨가 추워지면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 때문에 불편해하는 이들이 많다.

콧물은 흔한 증상 중 하나여서 가볍게 넘기는데, 어쩌면 중요한 병의 증상일 수 있다.

콧물로 알 수 있는 질병을 살펴본다.

콧물은 콧속 점막의 감염, 온도변화 등에 의해 점액의 양이 많아질 때 나온다.

점액은 코 점막 밑의 무수히 많은 작은 샘들과 배세포, 조직액에 의해 만들어져 콧속으로

분비된다. 점액은 콧속의 습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면역력을 담당하는 면역

글로불린 등이 들어 있어 외부 물질로부터 몸을 방어한다.

콧물의 색깔이나 점성(끈적임)만으로 병을 진단할 수없으나, 병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

Lesson 1 콧물의 점성과 색으로 보는 몸상태

수양성, 물처럼 흐르는 경우 >> 급성비염의 초기, 혈관운동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교통사고 등 머리 부분에 외상을 입은 후 맑은 콧물이 물처럼 흐르면

머리뼈 아래쪽 골절에 의한 뇌척수액이 나온 것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점액성과 농성, 끈끈한 하얀색이나 누런색인 경우 >> 급성비염의 말기, 만성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누런 콧물이 한쪽 코에서만 흐르면 비강이나 부비동의 악성 종양을 의심한다. 어린이라면

콧속에 장난감이나 콩 같은 이물질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혈성, 콧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 건성비염, 결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코피는

코를 후비거나 푸는 자극도 쉽게 나기 때문에 구별해야 한다.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경우 >> 부비동염(축농증), 비강 이물, 종양 등을 의심할 수 있다.

Lesson 2 콧물이 줄줄~ 치료법은?

항스타민제 콧물 약 처방 >> 일시적인 콧물은 처방 없이 쉽게 살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

콧물 약으로 멈추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비동염(축농증)은 약을 잘못 쓰면 콧물이 더욱

끈끈해져 배출되지 못해 역효과가 나고, 일시적으로 병이 호전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해

병을 키울 수 있다.

원인물질 피하고 항콜린제 사용 >> 코 점막의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자극되면 발생

하는 혈관운동성 비염인 경우에도 콧물이 많이 나온다. 원인이 되는 담배연기, 찬 공기,

습도, 공해 등 유발 물질을 피한다. 항콜린제 코 스프레이가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검사 받기 >>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콧물과 더불어 가려움증, 재채기, 코막힘이

동반된다. 다른 만성 비염과 구별을 위해 알레르기 검사를 받는다. 원인물질을 찾았으면

알레르기 물질을 피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받는다.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수술치료 중 선택 >> 콧물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만성

비염은 대부분 잘 조절되거나 치료된다. 다만, 체질과 관계 있고 주위 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 한 번에 뿌리를 뽑는 비방을 찾아다니거나, 반대로 쉽게 낫지 않는다고 치료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잘 낫지 않는 난치성이 되거나 합병증 발생으로 수술하는 등 고생할 수

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

로이드를 사용하거나 전기소작, 두꺼워진 콧속의 살점(하비갑개)을 잘라 주는 수술적 방법을

시행한다.

Lesson 3 한방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

한방에서는 콧물이 심할 때 마황과 오미자, 감초 등 8가지 약재로 구성된 소청룡탕을 주로

처방한다. 수분의 신진대사 이상으로 생긴 폐나 기관지, 코 부위의 수독을 소변이나 땀으로

배설시키는 원리다. 코 양쪽의 영향혈과 눈썹 사이 인당혈 등에 침을 놓아 기혈의 순환을

돕고 저출력 레이저와 아로마, 소청룡탕허브스티머, 바이콤(Bicom) 파장 치료 등 코 물리

치료를 활용해 치료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가정에서는 영지버섯과 항히스타민 효과의 감초, 진정작용이 있는 대추를 넣어 끓인 물을

수시로 복용하면 좋고, 콧방울 옆에 영향혈을 눌러 지압해 콧속의 울혈을 풀어 주면 콧물이

호전된다. 녹차 한 잔 분량에 죽염 2스푼 정도를 넣어 죽염녹차를 만들어 적당히 식힌 후

한쪽 코를 막고 들이마셨다가 다시 흘려 보내기를 2~3회 반복하면 갑갑했던 코가 풀리고

콧물이 흐르지 않는다.

목을 앞으로 구부리면 목 뒤에 두 개의 뼈가 튀어나오는데 이 목뼈 사이에 대추(大椎)라는

경혈을 자극하면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좋다. 호흡기질환 치료에 꼭 필요한 경혈이므로 코에

이상을 느낄 때마다 자극해 준다. 특히 콧물과 재채기가 반복될 때는 지압과 더불어 대추혈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금숙 헬스조선기자

도움말:김병국(성바오로벼원 이비인후과교수), 김남선(영동한의원 원장)

출처 : 조선닷컴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