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바오로신부님의 오늘 묵상

권연자 세실리아 2012. 7. 12. 10:48

7/12 목요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마태 10:8)

 

그대는 가진 것이 얼마나 되나요?
별로 없다구요?
그래서 내 먹고 살기도 바쁘니
남과 나눌 수 있는 것도 없다구요?

 

가진 재화만 따지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대가 받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저는 이곳 산청에서 살면서
정말 제가 받아 누리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그 넘치는 은혜에
몸들 바를 모릅니다.

 

물론 저는
예쁜 아내도 없고
토끼같은 자녀들도 없고
내 집, 내 차
내 재산이란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온 세상이 내 것이고
지리산 인근 자락의
웅석봉과 둔철산이 내 정원이요
둘레길과 경호강이
내 놀이터랍니다.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나의 연인이요 협력자고
친구이고 도반이지요.

 

아직은 별탈없는 건강과
비록 머리는 히끗하지만
봐줄만한 인물과 건장한 체격,
어르신들에게 봉사하고
사랑을 나눌 기회도 많구요.

 

수도자요 성직자라고
분에 넘치는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지요.

 

부모님과 형제들로부터
물려받고 체득한 좋은 심성과
하느님께서 주신
갖가지 은사들은
내 혼자 누리기에는
너무도 과분하지요.

 

그러니 그저 받은 이 선물들을
그저 할 수 있는 데까지
나눌 수 밖에요.

 

그대도 정말 받은 게 많을 거예요.
그렇게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만큼
그대는 참 부자이고
하느님 나라가
그대에게 가깝습니다.

 

그대가 받은 은혜로운 선물을
홀로만 즐기지 말고
다른 이들과 나누십시오.

그래야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오는
성령체험을 그대도
하게 될 겁니다.

 

받은 것을 기꺼이 나눔으로
더 부자되는 오늘 만드시길
두 손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