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바오로신부님의 오늘 묵상

권연자 세실리아 2012. 8. 26. 16:36

8/26 연중 제21주일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요한 6,60)

 

 

많은 종교인들 중에
강론이나 설교, 설법을 듣고나서
그 말씀이 듣기 거북해서
냉담하게 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그 말씀이 희망과 용기를 주고
위로와 축복을 주기는커녕
속을 뒤집어놓고
거북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하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어떤 사고방식에 젖어있는가가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해서
하느님의 말씀,
깨달음의 말씀이
무조건 내 입에 달 수만은 없지요.

 

때로는 나를 힐책하여
뜨끔하게도 하고
내가 무디어져 미처 생각하지도 못하거나
간과한 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 말이 고깝게 들리고
거북살스러워 신앙생활을 그만둔다면
그 사람이 제 구미에 맞는 말만
듣고싶어하기에
하느님을 자기 생각대로
주무르고 싶어하는 것이겠지요.

 

그대는 어떠신가요?
강론이나 설교, 설법이
재미가 없나요?
재미를 따진다면
연속극이나 코미디가 더 재미있겠지요?
강론시간에 정치이야기가 나오면 안되나요?
사회 지도층이나 부자들의 불의를
고발하면 안되나요?
약자들과 소외된 이들 편에 서서
이야기하면 껄끄럽나요?

 

그렇다면
예수님은 오늘 그대에게
말씀하실거예요.

 

"내 말이 듣기 거북하니?
너도 나를 떠나가겠니?"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답해야합니다.
"무슨 말씀을요.
저희가 주님을 두고
누구에게로 가겠습니까?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은
육신에만 달콤하지 않습니다.
때론 약이 입에 쓰듯이
입에 쓸 때도 있지만
영에 달콤하고
영에 이롭습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누리는
그대는 복되십니다.

 

오늘도 말씀을 통하여
영이 살찌는 날 되시길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