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이탈리아 15

피렌체 / 이탈리아

32년만에 다시 찾은 피렌체는 눈에 띠게 산뜻했다. 32년 전 그 겨울, 르네쌍스를 꽃 피운 이 도시는 우중충하고 스산한 느낌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도시의 중심인 두오모 성당은 말끔하게 때를 벗겨내어 처음 건축되었을 당시처럼 선명한 색으로 아름다웠다. 그때와 같은 성당이건만 전혀 다른 화사한 느낌으로 도시 전체를 환하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피렌체의 정치, 사회적 중심이었던 시뇨리아 광장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미켈란제로의 다비드 상을 중심으로 여러 아름다운 르네쌍스 시대의 조각들을 감상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사상가인 단테의 집 앞에서 또 많은 생각에 잠기기도했다.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의 여러 모습들. 산 죠반니 세례당의 세개의 문 중에서 동쪽에 있는 "천국의 문" 기베르티가 제..

베네치아 /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1986년 1월, 추운 겨울에 처음 방문한 이래 세 번째 방문이다. 첫 여행 때 산 마르코 광장에서 비둘기떼에 둘러싸여 모이를 주며 그 애들이 무섭기도 했던 기억이 새롭다.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않아 쾌적하게 산책하듯 광장을 거닐었었는데... 세 번째 찾은 베네치아의 모습은 사람에 치어 길을 잃을 지경이다. 그래도 배를 타고 골목을 누비며 그들 사는 모습을 보는 재미는 여전한데, 이렇게 관광객이 밀려오니 이곳 주민들은 오히려 베네치아를 떠나 이주하는 이들도 많다던데 그럴만도 할 것 같다. 풍광 좋고 아름다운 그들 삶의 터전이라해도 날마다 이렇게 시끄럽고 복잡하니 조용히 살고 싶은이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산 마르코 광장의 모습과 물길따라 굽이도는 골목을 돌아보았다. 한숨의 다리.

돌로미테, 코르티나담페초 / 이탈리아

몇 차례 이탈리아 여행 기회가 있었으나 언제나 중부지방 까지였다. 오랫만에 남부지방까지 내려갈 수 있는 여행코스가 마련되어 망서림없이 이탈리아 일주 여행에 나섰다.(5,6~5,15) 이탈리아는 개인 여행하기엔 약간 두려움이 없지않은 나라다. 왜냐하면 집시들이 판을 치는 곳이기에... 어쨋거나 전에 가보지 못한 여러 곳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첫 날, 트래킹 코스로 유명한 돌로미테로 달려갔다. 알프스의 연봉들이 솟아있는 곳이니 당연히 아름다운 곳이었고, 휴양도시 코르티나담페초에 도착하자 우렁차게 알프스 산 골짜기로 울려퍼지는 성당의 종소리가 나를 황홀하게 했다. 하노버에 살 때 날마다 듣던 그 종소리, 얼마나 그립던 유럽의 종소리인가! 한참이나 서서 종소리에 취해있었다. 코르티나담페초는 돌로미..

베로나(Verona) - 이탈리아

베로나(Verona)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에 있는 중세풍의 도시로, 우리들에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되는 도시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줄리엣의 집'은 13세기 저택을 복원한 것이라는데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찾는 관광 명소이다. 베로나 성벽. 이 성벽의 문을 통과하면 브라 광장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문을 들어서면서 베로나 시가 시작된다. 브라 광장에는 고대 로마의 유적인 원형 경기장 '아레나'가 있다. 오른 쪽 건물이 베로나 시청이다. '아레나' 원형 경기장은 "베로나 오페라 축제"의 무대로 유명한데, 2000여 년전 로마인들이 설계한 곳으로 지금까지 별다른 장치없이 오페라 공연장으로 이용될 정도로 음향학적으로 완벽하게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베로나 구시가로 들어가는 ..

친퀘테레 -이탈리아-

'친퀘테레'는 이탈리아의 숨겨진 보석이라고 말 할 정도로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는 곳으로, '친퀘테레"라는 말은 '다섯 개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마을들은 리구리아주 라스페치아(La Spezia) 지방의 아름다운 리비에라 해안에 위치한 다섯 개의 중세시대 마을들인데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와 리오마조레(Riomaggiore)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들을 모두 이어주는 도로는 없고 기차를 타고, 또는 배를 타고, 어떤 마을은 걸어서 가야한다. 이런 불편(?)한 여건들 때문에 오랫동안 고립되어 있어서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절벽 위에 집을 짓는 등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