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에 살고 있을 때, 독일 여행사에서 터키행 여행을 광고하기에 그곳에서 간다면 비행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거리라는 이점 때문에 덜컥, 신청했었다. 여행을 떠나는 날 하노버 공항에 모인 일행들을 보니 모두 독일인들이고 유색 인종은 우리 부부 두 사람 뿐이었다. 200여 명이 탈 수 있는 자그만 비행기에 앉아서 옆을 보아도 앞과 뒤를 보아도 모두 쓸데없이 코가 높은 그 사람들만 보이니 잠시 무엇엔가 포위 당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좁은 공간에 우리만 이방인이란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터키 남부의 안탈리아 지방 지중해변에 있는 리조트에 며칠 묵게되었는데, 첫 날 밤 어찌나 추웠는지... 난방이 되지않아 사람을 불러 지붕 속에 있는 난방기를 손보고, 고쳤다는 난방기에선 여전히 찬 바람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