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아르메니아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다는 아라랏 산

권연자 세실리아 2021. 6. 14. 12:32

아래의 글은

코카사스 지방을 여행하던 그 해,

현지에서 여행하며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사진을 여기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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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요즘 역마살이 낀 듯 코카사스 지방의

이 나라 저 나라를 누비며 다니고 있다.

보고 다니는 것들을 그날그날

생생한 느낌과 정보로 충실히 올려보려하나 역부족이라해야 할까.

호텔에 첵크인 하는 시각이 너무 늦어

씻고나면 12시가 넘으니 흡족할만큼 제대로 올릴 시간이 없다.

다음 날 또 새벽에 일어나 떠나야하니까...

 

어쨋거나 나는 어느새 아르메니아에 와있고,

이 나라가 사랑스러워졌다.

아르메니아 정교회!

그리스도교가 국교로 정해진 해가 서기 301년이라니...

깜짝 놀랐다.

콘스탄티누스가 313년에 

그리스도교를 완전히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이 내려진 때 보다

훨씬 빠르게 이 나라는 그리스도 신앙을 받아들인것이다.

예수님 제자들이 이곳으로 와 전도한 햇 수까지 계산하자면

얼마나 빠르게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인것인지...

외세의 침략 등, 고난의 역사가 끊이지않았기에,

세계를 떠도는 디아스포라 아르메니아 인들의 수가 700만이나 된다는데

그중 400만이 러시아에 살고 있단다.

현재 아르메니아 인구가 320만이라지만,

남의 나라에 흩어져 살고있는 아르메니아인들이

조국을 위한 원조를 끊임없이 하고있어 나라가 잘 버텨내고있다 한다.

마치 유태인처럼...

흩어져있어도 자기들의 신앙을 지키고 결혼도 자기들끼리 하는등...

유태인과 너무 흡사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끝없는 자부심!

그리스도교가 제일 먼저 국교로 인정되었고,

초대교회 때의 신앙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있는 그 자부심!

인정해 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긍지!

이곳에 와서야 처음 그들을 알게 됬다.

 

나는 내일 내 나라로 돌아간다.

많은 사진들 추려서 올릴 틈도 없어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다는

아라랏 산 사진 몇 장 올리고 고국으로 간다.

 

철조망을 사이에 둔 터키와의 국경에 있는

범접할 수 없는 신비에 쌓인 아라랏 산 옆까지 다녀왔다.

 

본래 아르메니아 땅에 있었지만

아라랏 산이 지금은 터키 땅에 있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구약 성경 속 노아의 자손들이라 하는데,

지금은 아라랏 산이 터키 땅이 되버린걸 그들은 슬퍼한다.

우리나라의 삼분의 일인 지금의 국토이지만

예전에는 더 넓은 땅을 지니고있었다고 한다.

현재의 국토는 예전의 십분의 일 밖에 남지않았다고....

한이 많고 서러운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나는 이 땅에 와서 전에는 전혀 몰랐던 이들을 알게되었고,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국경선 철조망 너머 하얀 만년설에 쌓여 있는 아라랏 산, 저 산 꼭대기 위에 노아의 방주가 안착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