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가을을 여는 비

권연자 세실리아 2021. 9. 1. 13:04

가을 장마가 길다.

지난 밤 잠 못이루며

캄캄하게 어두운 집 안 여기저기 유령처럼 서성일 때

베란다 홈통으로 흘러내리는 빗소리가

계곡의 폭포 소리처럼 크게 들리는 건,

어둠에 잠긴 집 안의 고요 탓이냐

아니면 나의 고질병 같은 불면증 탓일까...

 

페북을 열어보니,

4년 전 오늘 올린 글이라고

친절하게 띄워준다.

 

 

[2017년, 9,1일]

셰익스피어 문화기행을 보면서,

언제나 비에 젖어 번들거리던

영국의 골목길이랑 시골의 풍경들이 떠오른다.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코츠월드 지방,

그리고 안개비...

 

소리없이 내리고있는 비 때문일까

슬픈 기분에 젖어 셰익스피어의 발자취를 따라가는데

배경 음악으로 흐르고 있는 솔베지 송.....

 

도대체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사진 : 코츠월드지방,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라트 어폰 에어본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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