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싶은 詩

추억 하나쯤은

권연자 세실리아 2022. 6. 13. 16:49

 

 

 

추억 하나쯤은

꼬깃꼬깃 접어서

마음속 깊이 넣어둘 걸 그랬다.

 

살다가 문득 생각이 나면

꾹꾹 눌러 참고 있던 것들을

살짝 다시 꺼내보고 풀어보고 싶다.

 

목매달고 애원했던 것들도

세월이 지나가면

뭣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다.

 

끊어지고 이어지고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이

인연인가 보다

잊어보려고

말끔히 지워버렸는데

왜 다시 이어놓고 싶은 걸까

 

그리움 탓에 서먹서먹하고

앙상해져버린 마음

다시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용혜원 시인(1952.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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