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세상

뒤바뀐 신생아, 행복을 부르다

권연자 세실리아 2010. 10. 2. 11:57

 

브라질에 사는 올해 25살의 이 동갑내기 두 청년은 2년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둘은 현재 한 가족이 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서로의 부모를 함께

모시며 말이죠. 둘은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형제도 아닙니다. 다만, 25년전 태어난 병원에서

부모가 서로 뒤바뀌었던 사이입니다.

부모가 바뀌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Aliprandi가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면서부터였습니다.

Aliprandi는 금발에 파란 눈동자를 가졌는데, 가족들은 모두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다른 가족들은 모두 이태리 후손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자기만 혼자 게르만 족의 형태를

띠고 있었으니 Aliprandi는 날이 갈수록 의심이 짙어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병원에서 신생아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는 보도를 보곤 Aliprandi는 DNA

테스트를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 비용이 너무 비쌌고,

가족들은 DNA 테스트에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Aliprandi는 스스로 돈을 벌어 테스트 비용을 마련했고, DNA 테스트 결과 자신의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곤 자신이 태어난 병원을 찾아가 따졌죠.

병원에선 아이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부인하다가 DNA 테스트 다시 해보자고 했고, 결국 병원

측에서도 DNA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신생아들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Aliprandi과 같은 날 태어나 자신과 뒤바뀌었던 Elton Plaster의 가족을 찾게 되죠.

Elton Plaster의 가족은 총 5명으로, Aliprandi의 집으로부터 45km 떨어진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Plaster의 가족 역시 DNA 테스트 결과를 인정하고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아무런 비극이나 슬픔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가족은 서로를 만난 것을 다행으로 여겼고, 기왕 이렇게 된 것 함께 살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된 것은 Elton Plaster과 Dimas Aliprandi가 모두 자신들을 키워준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Aliprandi의 가족은 농사를 짓고 있던 Plaster 가족의 제안에 따라 Plaster 농장으로 이주해

두 가족은 함께 커피와 채소를 기르며 소박하고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양 집안의 부모들은 병원의 실수로 자신들에겐 두명의 아들이 생겼다며 오히려 기뻐하고

있습니다. 이 두 집안의 행복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미국이 아니라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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