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이 단순히 예능만을 다루지 않은 지는 오래다. 프로그램마다 다양한 포맷, 아이템으로
‘웃음+a’를 추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는 ‘추억’.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나 노래, 이야기 등을 소재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MBC ‘놀러와’는 최근 ‘세시봉 콘서트’를 방송했다. 지난해 9월 방송한 세시봉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로,
이번 방송은 토크보다는 노래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과거 대표적인 음악감상실이었던 ‘세시봉(C'est si bon)’의 라이브 무대를 통해 데뷔한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이 출연해 ‘렛잇비미’, ‘담배가게 아가씨’와 같은 추억의 노래를 들려줬고 이장희는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서 귀국, 37년만에 다섯명의 세시봉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를
꾸몄다.
‘무한도전’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5일 멤버들의 추억의 인물을 찾아나서는 ‘무도판 TV는 사랑을 싣고’를
방영했다. 정준하는 3수생 시절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쳤던 중국집의 사장을 찾아 용서를 구했고,
길은 자신의 첫사랑 김효진씨와 재회했다.
정형돈은 20살 때 피아노 학원에서 만났던 꼬마숙녀 문보라씨와 재회했으나 문보라씨가 “어릴 적 날씬
하고 잘생겼던 오빠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며 정형돈을 기억하지 못해 굴욕을 맛봤다.
아예 추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탄생했다.
지난달 6일 첫 방송한 MBC ‘추억이 빛나는 밤에’는 프로그램 제목처럼 과거 추억의 스타들을 초청,
그들의 히트작, 유행어, 명장면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유지인, 금보라, 노주현,
이영하, 최민수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들이 출연했고 지난 3일에는 이홍렬, 이성미가 출연해
추억의 몸개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영구 개그’의 창시자 심형래는 지난 4일 설 특집으로 방영한 KBS 2TV ‘심형래쇼’에서 김대희, 김병만,
김준호, 박성광 등 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8․90년대를 주름잡았던 몸개그와 콩트를 선보이며 웃음을
선사했고 ‘진정한 설 특집’이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예능 프로그램들이 ‘추억’을 선택
하고 있다고 말한다. TV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이나 핸드폰, DMB 등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젊은
연령층보다 TV 채널 선택권을 쥐고 있는 중장년층을 공략하겠다는 것.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롱런’하기 어렵다는 드라마, 시사 프로그램의 법칙이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
재미와 감동, 도전 등 중장년층을 잡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요즘
예능의 대세는 ‘추억’인 듯 보인다.
원문 : 안혜상 인턴기자
출처 : 조선닷컴 엔터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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