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바오로신부님의 오늘 묵상(6월10일)

권연자 세실리아 2012. 6. 11. 14:06

6/10 성체성혈대축일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마르 14:22)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젊은 시절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다가
"예수"라는 인물에게서
충격과 감동을 받고
그분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오늘 성체성혈대축일에 묵상하는
예수님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이가
고민하는 유일한 것이
제자들이 겸손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함께 식사 자리를 친히 마련하여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고 닦아주고
마침내는
당신 몸과 피를 나누어
받아 먹도록 내어주는 것이라니요!

이런 분이라면
나의 참 스승이요 사표가
될 수 있다고
감히 생각하였고
내 인생을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하였죠.

그래서
이 분의 제자가 되는 것이
모든 것을 포기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고
수도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여전히
자신을 끊임없이 낮추시고
다른 이를 위해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놓으시는
그분의 참제자 되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여전히
성체성사의 신비는
나를 감동시킵니다. 

어쩜 하느님이
이렇게까지
겸손하실 수 있을까요?
어쩜 하느님의 사랑이
이렇게 깊고 넓고 높고 크신지요?

 

오늘 그대여,
하느님의 이 사랑의 신비,
겸손의 신비에
저와 함께 푹 빠져 보지
않으실래요?

그대도 오늘
더 겸손하게 사랑함으로써
이 신비에 동참하는
기쁨을 만끽하소서.

그레고리안 성가
들으며 멋진 주일 시작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