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의 옛 수도인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는
후기 인상파 화가인 폴 세잔느(Paul Cezanne)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업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생애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냈고, 회화의 독자적인 방법을 연구하며
그림을 그리다가 생을 마감한 곳도 엑상프로방스이다.
1860년에 세워졌다는 거대한 로똥드 분수 주변에 있는 세잔느 동상.
그 아래 사진은 세잔느의 자화상이다.
나의 서툴고도 원초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올린 것이기에,
명확한 그림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엑상프로방스는 세잔느의 도시로 잘 알려졌지만,
그 외에 '물의 도시'라고도 불리울 정도로 분수가 많고
골목을 지나다보면 예쁜 식수대도 자주 발견하게 된다.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가 시작되는 곳에 있는
규모가 상당히 큰 로똥드 분수.
길에서 솟구치는 작은 분수.
구시가지에 있는 미라보 거리.
플라타나스가 우거져 시원한 그늘 아래로 걸어보니 상쾌!
왼편으로 까페들이 많아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항상 활기찬 분위기라고 한다.
바로 이 까페!
세잔느가 자주 찾던 "까페 데 되 가르송(Cafe Des Duex Garcons)"이다.
1792년에 오픈했다는, 엑상프로방스에서 가장 오래된 까페라고 한다.
이곳에서 세잔느와 프랑스의 대 문호 에밀 졸라가 자주 만나
문학과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후 먼저 파리로 간 에밀 졸라에 의해서 세잔느도 파리로 갔고
파리에 잠시 머무는 동안 끌로드 모네, 르느와르 같은 대가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그러나 세잔느의 그림은 그곳에서 이해받지 못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세잔느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표현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
시청사 근처의 광장에 아침 시장이 열렸다.
싱싱한 과일과 채소는 물론 벼룩시장에나 나오는 오래오래 쓰던 물건들까지...
마치 이 동네 사는 사람처럼 천천히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있었다.
정말 없는 것 빼놓고 다 있는 곳.
저 예쁜 인형...
지금은 다 컷겠지, 저 인형 가지고 놀던 조그만 소녀....!
도로에 박혀 있는 이 표지,
세잔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표시인데, 길에 있는 이 표지판을 따라가면
세잔느가 태어난 집과 아버지의 모자가게, 자주 다니던 까페와 학교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세잔느' 표지판이 도로에 이렇게 박혀있다!
아!!! 꽃시장...!!
유럽의 아침은 꽃시장이 서기에,
꽃을 좋아하는 나는 언제나 환희를 느낀다.
한아름, 또는 화분 몇개.. 사고 싶다............!
생 소뵈르 성당(Cathedrale St. Sauveur)
5~18세기에 걸쳐 지어진 성당이다.
성당으로 되기 이전 로마시대에는 온천이었던 곳이라고 .....
여러 세기에 걸쳐 건축되었기에, 여러가지 양식이 혼합되어 완성되었다고 한다.
세잔느가 죽은 후, 장례미사가 이곳에서 봉헌되었다.
오른쪽의 문으로 들어가면 온천장이었다고.....
세잔느의 '아틀리에'로 가는 길.
완만한 언덕길로 올라간다.
이 집...!!
노란 색 '아틀리에'와 그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
세잔느는 이 아틀리에에서,
1901~1906년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 생애를 보내며 그림을 그렸다.
대인 기피증으로 세상과 단절한채,
아틀리에에서 작품활동에만 열중하며 은둔자처럼 생활했다고 한다.
노란 그의 아틀리에 현관을 드러서면
아래 사진의 계단이 보이는데,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계단만......
올라가 보니 이런 화실이 나온다.
그러나 촬영을 못하니.... 궁여지책으로
그 화실에서 파는 이 엽서를 샀지 ^^
그리고 내 재주껏 올린 엽서의 사진이다. 근데 너무 희미하다...........
어찌됬건,
화실에는 세잔느의 정물화에 나오는 여러가지 소재들이 있었다.
사망한 당시의 모습대로 보존되고 있어서
그의 그림에서 보았던 친근한 느낌을 주는 도구들이었다.
이 계단으로 내려가, 그가 가꾸며 사랑했던
맑은 햇살이 눈부신 정원을 거닐며 그의 작은 속삭임이라도 들을가 귀를 기울여보지만....
작은 테이블이며 의자며 화분이며
숲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까지 쓸쓸하기만 하다.
세잔느는 이 정원에서 40여 점의 그림을 그렸고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영감을 받고, 재충전을 했다고 한다.
1906년 10월 16일, 그는 들판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폭우를 만나 폐렴에 걸리게 됬고
며칠 후, 그의 정원사의 초상화를 다듬기 위해
'레 로브'의 정원으로 올라갔으나 거의 빈사 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0월 22일 생을 마감했다.
이 아틀리에에는 이런 안내문이 있다.
< 이 작업실은 전통적인 미술관이 아니기에
세잔 이외의 다른 것은 찾으러 오지 마시기 바랍니다.>
생 빅투와르 산(Mont Saint-Victoire).
가족도 친구도 모두 멀리한채 은둔 생활을 하던
세잔느의 유일한 예술적 안식처였던 생 빅투와르 산.
그리고 세잔느가 그린 사과 그림은 후에 야수파와 큐비즘에
큰 영향을 주게되어, 그를 근대회화의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다.
"역사상 유명한 사과가 셋 있는데
첫째가 이브의 사과이고, 둘째가 뉴턴의 사과, 셋째가 세잔느의 사과"
라는 말이 있다.
그는 생 빅투와르 산과 사과를 그리면서 끊임없이 실험했고,
그 결과 현대미술의 새로운 세상을 창조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세잔느의 생 빅투와르 산 그림 몇점과
사과와 복숭아 그림을 올린다.
희미하지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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