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저런 글 85

스님의 교훈

아주 옛날 어느 산골,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지요.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노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무슨 생각이 난 듯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연유를 묻습니다. "스님!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 "예... 이 아이는 나중에 정승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라고 답하고 스님은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이의 부..

쉐익스피어가 주는 교훈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것이 없을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지금 가지고 있는것을 즐기는 것이다.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넷째.. 부탁 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마라..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받는다.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마라..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수 없다면 꺼져 버려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마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

사람을 보는 아홉 가지 지혜

공자(孔子)는 말했다. "무릇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더하고, 알기는 하늘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하늘에는 그래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외모는 진실한 듯하면서도 마음은 교활한 사람이 있고, 겉은 어른다운 듯하면서도 속은 못된 사람이 있으며, 겉은 원만한 듯하면서도 속은 강직한 사람이 있고, 겉은 건실한 듯하면서도 속은 나태한 사람이 있으며, 겉은 너그러운 듯하면서도 속은 조급한 사람이 있다. 의로 나아가기를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 하는 사람은 의를 버리기도 뜨거운 불을 피하듯 한다. 군자는 사람을 쓸 때에 1.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그 충성을 보고 2. 가까이 두고써서 그 공경을 보며 3. 번..

HOT AGE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중년 이후의 삶이 더 이상 ‘나약한 늙은이’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서드 에이지(Third Age)라는 말을 만들어 냈던 미국의 새들러(William Sadler)박사가 이번에는 은퇴 이후 30년의 삶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시기를 핫 에이지(Hot Age)라고 하였답니다. 최근 새들러 박사가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이 시기의 사람들은 ‘6R’ 의 시간을 구가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즉, 육체의 부활 (renewal), 원기 회복 (revitalization), 영적 재생 (regeneration), 자아의 재발견 (rediscovery), 회춘 (rejuvenation), 인생의 방향 수정(redirection)을 꾀하면서 뜨거운 인생(Hot A..

어머니 / 법정 스님

우리 같은 출가 수행자는세상의 눈으로 보면 모두가 불효자다.낳아 길러준 은혜를 등지고 뛰쳐 나와 출세간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 싸락눈이 내리던 어느 날, 나는 집을 나와 북쪽으로 길을 떠났다. 골목길을 빠져나오기 전에마지막으로 뒤돌아 본 집에는어머니가 홀로 계셨다. 중이 되러 절로 간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에 다녀온다고 했다. 나는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다. 어머니의 품속에서 보다도비쩍 마른 할머니의 품속에서혈연의 정을 익혔을 것 같다. 그러기 때문에 내 입산 출가의 소식을 전해 듣고 어머니보다 할머니가 더욱 가슴 아파했을 것이다. 내가 해인사에서 지낼 때할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뒤늦게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에외동 손자인 나..

말이 적은 사람

말이 적은 사람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 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데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 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 수가 적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사실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말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말만 할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인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쏟아 내고 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습관이다. 생각이 떠 오른다고 해서 불쑥 말해 버리면 안에서 여무는 것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내면은 비어 있다. 말의 의미가 안에서 여물도록 침묵의 여과기에서 걸러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불교 경전은 말하고 있다.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고, 말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