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이야기

숲길을 걷는 행복

권연자 세실리아 2020. 12. 23. 14:14

숲길을 걸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산 자락에 서 있는 아파트를 나서서

숲 사이 오솔길을 걸어 내려간다.

그리고 으슥한 숲길로 들어서면

여름엔 시원한 그늘이 싱그럽다.

풍요로운 초록의 향연이 끝나고...

잎새를 털고 있는 계절이 올 때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사라지는

햇님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어느새 나는

외로운 순례자가 된다.

 

-물푸레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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