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사람 보고 싶어서
풀들은 더 촘촘히 돋아나
텃밭도 마당도 장독대도 두엄자리도
아무 데도 안 가리고 우거지더니
우거지다 지친 풀들 길 잃고
아무 데나 드러눕는 빈집에
술 취한 달빛이 가득 고였다
한세상 번번이 길 잘못 들어
영영 길 잃어버린 얼굴들이
달빛 쓰러진 풀밭에 어른거린다
鄭 洋(1942~ )
현대문학 2017 7월호
떠난 사람 보고 싶어서
풀들은 더 촘촘히 돋아나
텃밭도 마당도 장독대도 두엄자리도
아무 데도 안 가리고 우거지더니
우거지다 지친 풀들 길 잃고
아무 데나 드러눕는 빈집에
술 취한 달빛이 가득 고였다
한세상 번번이 길 잘못 들어
영영 길 잃어버린 얼굴들이
달빛 쓰러진 풀밭에 어른거린다
鄭 洋(1942~ )
현대문학 2017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