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일 같은데,
믿기지 않지만 어느새 9년 전 일이 되어버렸다.
그때의 설레임이 지금도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나의 삶 중에서
가장 큰 무게와 느낌을 껴안고 있는 그 일,
스페인의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길을 걷던 일.....
그간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나는 요즘도 문득문득 그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9년 전 오늘,
나는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겼었다.
그리운 마음으로 여기 옮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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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7일]
아우~!
이게 내가 질머지고 갈 배낭이다.
무게는 자그만치 9kg....!
무게를 줄여보려고 오늘도 역시,
'이건 꼭 가져가야되고 저건 빼 버리자'
이런 짐꾸리기를 날마다 반복하고 있는데
어쨋거나 45일간의 일정이니
무게 줄이기가 보통 일이 아닌 듯 하다.
일주일 후로 다가왔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내내 그 길 위에 서기를 소망하며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꿈을 키웠고
이제 드디어 떠난다. 나를 강하게 부르고 있는 그 길,
프랑스의 생장 피드 포르에서 출발
스페인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순례길 'camino de Santiago'...
걸어가야 할 길이 800km이니,
가슴이 뛰는 반면 걱정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인 것은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
어쨋든 떠난다!
'buen camino!'
내가 나에게 외치는 축복의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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