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을답지 않은 요즘이다.
지금 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인데
늦 여름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니...
비까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베란다 난간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데, 문득 4년 전 추석 연휴에
아들이 우리를 일본 온천 여행으로 초대해 준 일이 떠오른다.
그때 남긴 글을 여기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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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 '누나야, 우리 참 재밋었지?'
누나 ; '머가?'
아들 ; '우리 꿈에서 자전거 타구 재밌게 놀았자나'
누나 ; '난 그런 꿈 안꿨어'
한 살 터울 누나와 동생이 대여섯살적,
아침 눈 뜨자마자의 대화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성묘하러 데려갔더니,
'와~ 김일성이가 사람도 많이 죽였구나~'
수 많은 묘지 사이로 올라가며 소리치던 그 꼬마...
어린시절, 엄마에게 웃음을 많이 안겨주던 사랑스럽던 아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이젠 그 아들이 의젓한 의사가 되어,
나를 데리고 이런 좋은 곳엘 오게되다니...
산 봉우리 위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뭉클한 느낌이 넘나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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