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어느 가을날의 이야기..

권연자 세실리아 2021. 10. 7. 11:09

가을이 가을답지 않은 요즘이다.

지금 쯤 단풍이 들기 시작할 무렵인데

늦 여름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니...

비까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베란다 난간에 방울방울 맺힌 물방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데, 문득 4년 전 추석 연휴에

아들이 우리를 일본 온천 여행으로 초대해 준 일이 떠오른다.

그때 남긴 글을 여기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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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7일 

 

아들 ; '누나야, 우리 참 재밋었지?'

누나 ; '머가?'

아들 ; '우리 꿈에서 자전거 타구 재밌게 놀았자나'

누나 ; '난 그런 꿈 안꿨어'

한 살 터울 누나와 동생이 대여섯살적,

아침 눈 뜨자마자의 대화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성묘하러 데려갔더니,

'와~ 김일성이가 사람도 많이 죽였구나~'

수 많은 묘지 사이로 올라가며 소리치던 그 꼬마...

어린시절, 엄마에게 웃음을 많이 안겨주던 사랑스럽던 아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이젠 그 아들이 의젓한 의사가 되어,

나를 데리고 이런 좋은 곳엘 오게되다니...

 

산 봉우리 위로 흐르는

구름을 바라보며,

뭉클한 느낌이 넘나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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