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2018년, 1월, 26일에..

권연자 세실리아 2022. 1. 26. 14:42

4년 전 오늘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다고,

페북은 나를 쿡쿡 찌르며 일깨워주고 있다.

 

몸이 편치 않았던 요즘

나이 탓인지 머리 속은 분주하지만,

마음은 깃털처럼 가벼워진다.

아무 욕심도 없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기를 기도하며...

새삼 4년 전 오늘의 일을 마주하니 

어찌할 수 없는 그리움들이 피어올라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인다.

 

 
 
 
 
[2018년, 1월, 26일
 
이른 아침
딸네 식구를 떠나보내고 병원으로 달려와
주사실에서
예약된 마지막 주사를 맞고있으려니,
모스크바보다 더 추운 날씨탓인지 가슴이
한없이 아리고 춥다.
 
딸네 식구라고해야
고양이 한마리가 유일한 식구다.
혼자 사는 딸의 유일한 가족이니,
가끔 여러날 집을 비우고 멀리로 가야될 일이 생기면
냥이는 우리집에 맞겨지게 된다.
냥이도 주인이 떠나고
혼자 남겨진걸 아니
며칠간 충분히 슬픔에 잠겨
구석에 엎드려 꼼짝도하지 않는다.
애처로운 며칠이 흘러갔다.
 
추위 속에 딸과 냥이를 떠나보낸 이 아침
가슴 속에 바람소리가 크다.
어린 시절,
키우는 보람을 안겨주던 딸이니 더 가슴이 휑한 듯...
주사를 맞으며,
하염없는 생각의 줄을 속절없이 따라가본다.
 
핸폰 사진첩에 있는
고교 시절 딸의 모습 하나 꺼내 보면서.
 
 
 
 

  -어느 여름, 남해안을 여행할 때 완도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