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갑자기 흥얼거리 듯 부르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무심코 튀어나온 노래는
며칠동안 내 입에서 맴돌고 있다가
어느날엔가 슬며시 사라지곤 한다.
어릴 때 부터
무의식 상태에서 항상 노래를 불렀던것 같다.
방에 다른 사람들이 있거나말거나
심지어 혼자 길을 가면서도..
갑자기 정신이 나면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오죽했으면,
내가 큰 다음에 아버지께서
"너는 어릴 때부터 늘 노래를 부르고있어서
성악가가 되려나 했다"
라고 말씀하시던 기억도 있다^^.
아쉽게도 성악가는 되지못하고 말았지만.
정말 노래를 좋아해서 내가 전공한 분야보다
평생 합창단에서 끊임없이 활약을 했다.
이런 저런 합창단에서의 활약 덕분에
발성하는 법도 그런대로 터득했는지,
성당 성가대에서는 그곳을 떠날 때 까지
쏠리스트로 활약하는 영광도 경험했다^^.
그런데...
요며칠 생각지도 않던 노래가 입에서 떠나질 않고 있으니,
남북 전쟁이 터지던 6월도 아닌데
이런 노래가 느닷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원한이야 피에 맺힌 적군을 무찌르고서
꽃잎처럼 떨어져간 전우야 잘 자라
우거진 수풀을 헤치면서 앞으로 앞으로
추풍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돌진한다
달빛 어린 고개에서 마지막 나누어 먹던
화랑 담배 연기 속에 사라진 전우야 ]
4절 까지 있었던걸로 기억되는데
2절 까지는 확실하게 기억하지만,
'한강수야....' 어쩌고 하는 3절 부터는 가물가물하다.
노랫 말이 군가같은데,
어린 우리들이 왜 이 노래를 그렇게 열심히 배웠는지...
어쨋거나, 슬프디 슬픈 감정으로
가슴이 벅차게 불렀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 늙은 지금도 이 노래를 부르면
슬픈 감정이 솟구쳐오른다.
무명 용사의 녹쓴 철모와 돌무덤. 비목이 상징하는 처절했던 6.25 전쟁. (네이버에서 빌려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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