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기차는 8시에 떠나네

권연자 세실리아 2022. 3. 28. 21:16

 

 

https://youtu.be/lYG696u6nHs

 

 

 

계절 탓인지 몸이 아프다.

일년 중 제일 싫어하는 달 3월을 보내느라 힘이드는가,

혹시 코로나 오미크론에 걸려버렸나 의심도 해보았지만

그건 아닌것 같은데...,

왜 이렇게 몸과 마음이 쳐지고 아픔이 계속되는지...

 

TV 어떤 예능 프로를 보다가

느닷없이 주인공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음악과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재능이 뛰어난 청년

누가 보아도 성공한 연예인으로 보이는데,

아무에게도 속 마음을 털어놓지 않던

그 젊은 청년은 눈물을 보이며 인터뷰를 하고있었다.

너무 괴로워 마침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이는 현실과 달리 전혀 행복하지 않은 그 이면의 우울을 보면서

너무 공감을 하던 나머지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몸과 마음이 슬퍼서일까,

요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라는 노래를 자주 듣는다.

이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아주 오래전이지만

구체적인 스토리를 모른채

가슴을 파고드는 슬픈 곡의 끌림에 감정을 맡긴채 끌려갔었다.

그후 그 곡의 배경을 알고난 후

나는 그 노래를 더욱 좋아하게 됬었다.

 

원래는 그리스 음악의 거장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가 작곡하고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Agnes Baltsa)가 불렀던 유명한 노래이지만,

조수미가 부르고 있다.

 

내용은 세계 2차대전 당시

레지스탕스로 독일에 대항했던 연인이 

11월 어느날 8시에 기차를 타고 전장으로 가면서

전쟁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오겠다는 말을 연인에게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그 연인은 떠난 뒤로 소식도 없고,

그를 보낸 여인은 11월에 기차역에 나와 이별하던 그 때를 회상하며

카테리니로 떠난 연인을 그리는 내용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전쟁은

가슴저리고 막막한 이별을 얼마나 많이 만들었을까!

지금도 역시 지구촌 한켠,

우크라이나에서 아프고 애절한 이별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을 것이다. 

아득하게 가슴이 아프다.

 

문득 쏠베지의 노래가 떠오른다.

어쩌면 애달픈 내용이 비슷해서 그렇겠지.

그런데 나는 왜, 이 3월을 보내면서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듣고 또 듣고... 자꾸 듣고 있는지...!

몸이 너무 아파서,

마음도 함께 아프고싶은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