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물푸레 마을에 살며...

권연자 세실리아 2022. 5. 12. 16:01

 

 

 

꼭, 작년 이맘때였지.

오월 특유의 싱그러운 기운을 받으러 

산책길에 나섰다가 

하얗게 눈을 이고 있는 듯한 나무들을 발견했다.

무슨 나무일까, 궁금증에 본능적으로 사진부터 찍었다.

 

아!... 그 신비스런 나무가 바로 '물푸레나무'란다!

'물푸레 마을'이란 이름을 가진

'詩' 같은 마을에 이사 와서 이년 넘게 살았는데,

얼마나 마음을 닫고 살았기에 이제야 너를 알아봤을까

가슴을 치며 미안해 했었다.

 

금년에도

높직한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니

눈을 이고 있는 듯한 나무들이 보였다.

아, 작년 그맘때구나!

서둘러 내려가서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여기저기 헤매듯 걸었다.

물푸레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진 동네라니!

어쩌다가 이 마을에 살고 있다는 행복감.....^^

 

동산으로 올라가보니

어느새 커다란 잎을 달고있는 떡갈나무며

숲길에 향기를 퍼뜨리고 있는 아카시아며....

온통 싱그러운 신록으로 가득한 오월은,

아 름 다 웠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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