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무덥던 지난 여름 내내 그 길에 서기를 꿈 꾸었다.
그리고 드디어 내일 새벽에 그 길로 떠난다.
'Camino de Santiago' 산티아고 가는 길....
내가 왜 그 힘든 길을 걷고자 하는가?
지금 그 이유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그 길위에서 나는 많이 달라질 것임엔 틀림없다.
떠나는 마음이 편안하고 걱정을 별로 하지않고 있으니 잘 걷고 오리라 믿는다.
나를 그 길로 이끄시는 그분이 함께하실테니까...
어느 순례자 숙소에 적혀 있더라는 글,
"잠자는 영혼을 기억하라.
두뇌를 깨워
인생이 어떻게 지나가고
죽음이 어떻게 오는지
침묵 속에 관찰하라."
이 글을 처음 본 순간,
소중한 남은 나이를 살면서 꼭 해야 될 과제를 만난 듯,
그리고는 머리를 강하게 맞은 듯 했었다.
▼ 800km 남짓 걸어야 할 내 등산화인데,
처음 신었을 때 너무 무거워 어떻게 걸을지 걱정이 되었으나
며칠 연습을 했더니 지금은 별로 무게감을 느끼지 않아도되게 되었다^^
▼ 와아~ 난 이 배낭을 짊머지고 날마다 걸어야 한다.
아무리 빼고 또 빼도 9kg의 무게를 줄이기가 어렵더니
날마다 짐을 풀고 다시 싸면서 애를 쓴 결과 간신히 1kg 줄이는데 성공....
이제 8kg이 되었으니 이쯤은 짊어지고 걸을 수 있겠지!
10월 4일 출발, 11월 18일 귀국 예정이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것을 믿는다!!
'buen camino!'(스페인 말로 '좋은 까미노 길!' 되라는 축복의 말)
내가 나에게 외치는 축복의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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