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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켠에 켜질 따뜻한 등불을 기다리며..

어느새 대림시기가 왔다. 애들은 훌쩍 커서 둥지를 떠난지 오래지만, 노인 둘이 살고있는 집이라해도 기분내며 살자고 크리스마스 츄리를 만들어놓고 밤마다 반짝반짝.. 분위기를 내본다. 한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마켙이 열려 북적거리던 독일의 고색창연한 광장이 그리워진다. 지금쯤 먼 나라들에선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참 바쁠텐데... 밤마다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츄리는 어둠 속에서 저 혼자 바쁘고 걷어내줄 이 아무도 없는 고요가 조용하게 내려앉은 우리집.. 어쨌거나 해마다 이맘때면 베란다 한 쪽을 지키며 별처럼 반짝이는 네가 있으니 우리도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등불이 켜지겠지.

보석처럼 아름답던 너의 눈은..

얘야, 친구야! 보석처럼 아름답던 너의 새까만 눈은 어디로 갔니?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답던 너의 모습이 온데간데 없구나.... 모진 시집살이와 의처증으로 불타던 남편의 학대가 빛나던 너의 아름다움을 처참하게도 뭉개놨구나! 이제 남편 세상 떠나고, 36년 만에 겨우 만난 너를 우리는 알아 볼 수가 없어. 여자의 한 생이 이럴 수도 있다니,,,, 무너지고 고부라진 너를 어루만지며 우리는 할 말을 잃은채 분하고 분한 눈물만 흐르는구나.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던 친구를 찾아가 친구들 중 제일 예뻤던 그녀의 변한 모습에 우리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거나말거나... 가을 하늘은 야속할만큼 푸르렀다. -2018년 10월 순천에서-

‘인상주의 아버지’ 마네가 그린 개의 초상

에두아르 마네, 개의 초상, 1876년경, 캔버스에 유채, 27×21cm, 개인 소장. 곱슬곱슬한 개털을 세차게 휘날리며 이리 뛰고 저리 뛰다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고 숨을 할딱대며 멈칫한 이 개 이름은 ‘밥’이다. 혹시 그 이름을 모를세라 화가는 화면 상단에 빨간 물감으로 잘 보이게 써놨다. 밥은 빛나는 갈색 털이 풍성한 작은 견종이다. 보는 이에 따라, 그리폰이라는 사람도 있고, 테리어라는 사람도 있지만, 정작 견주에게 밥은 종과는 무관하게 세상에 단 한 마리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였을 것이다. 오죽하면 ‘인상주의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1832~ 1883)가 그린 초상화가 다 있을까. 사실 마네가 그린 개 초상은 몇 점이 더 있다. 정작 마네는 애견인이 아니라..

그림 2021.11.13

지끈지끈 두통 완화하는 음식

만성 편두통은 병원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두통을 유발하는 식품을 먹고 있었을 수도 있다. 편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을 먹어보자. ◇버섯 버섯에는 리보플라빈으로 불리는 비타민B2가 풍부하다. 비타민B2가 많이 포함된 식품을 먹으면 두통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버섯 중에서는 영지버섯이 두통 완화에 좋다. 꾸준히 영지버섯을 섭취하면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서 두통을 없애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몬드 아몬드에는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뇌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돕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며,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서 두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아몬드에는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11월은 가슴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11월은 가슴 속에서 바람소리가 난다. 바람이 불지않아도 가슴속 깊은 곳에서 들리는 쓸쓸한 바람소리. 서러운 울음 닮은 숲이 우는 소리들으러 산길로 간다. 숲은 바람없이 고요한데 어깨를 툭, 치는 손 나를 위로하는 이 누군가 뒤돌아 보니 떡갈나무 잎 하나 깡마른 넓은 손바닥으로 어깨를 치며 떨어진다. 그래, 알겠다. 이제 사나운 바람 앞세우고 겨울이 오겠지... 우리 아파트 쉼터

건강에 좋은 과일 양, 생각보다 적어요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비타민, 항산화영양소,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은 건강식품이지만, 이는 잘 먹었을 때의 이야기다. 과일을 잘못 먹으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열린 대한비만학회 연수강좌에서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김오연 교수는 "과일은 어떻게, 얼마큼 섭취하느냐에 따라 비만 위험을 올리기도, 비만 위험을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만에 藥 될 때 VS. 毒 될 때 과일은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과일의 단맛에서 알 수 있듯이, 과일은 단순당(당분자가 1~2개로 구성돼 있어 소화·흡수가 빠름)을 함유하고 있어 적정 섭취량보다 많이 먹게 되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과일을 많이 먹..

아시시 (Assisi)

올리브 동산 언덕 위에서, 아래로 펼쳐진 녹색 평야를 내려다보는 아시시는 12세기의 청빈한 성자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다. 이곳 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가 회개하고 경건한 종교의 세계로 귀의하게된 것은 이곳의 풍부한 자연의 영향이 컷다고 할 수 있다고한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자의 모습을 찾아서 모여들고 있는 곳이다. 1990년도에 처음 이곳에 왔을 때와 너무 많이 달라진 모습이어서 다른 곳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정도였다. 그때의 모습은 단순하고 소박하고, 성당까지 올라가는 골목길엔 자그만 상점들이 아기자기 사랑스러웠는데... 참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케 했다. 그때는 성당 안에서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었지. 유명한 화가 조토의 그림도 복원 작업이 한창이었었고.....

가을이 늦게 오는 숲에서..

지난 해 봄, 산책하다 미끄러져 발목 부러진 친구 일년 넘게 다리에 철심 넣고 절뚝거리더니 드디어 이 가을에 철심 제거하는 수술을 했단다. 아무일 없이 살살 살아도 늙어가는판에 몸 안에 철심 집어넣고 침대에 눕다 일어나다 하루가 지나가는 삶이 얼마나 지겨웠으랴! 이래도 늙고 저래도 늙지만 친구야, 봄도 가고 여름도 가고 또 가을이 왔구나. 무심한 계절이 가는 사이 우리의 주름은 얼마나 깊어졌을까, 우리는 얼마나 농익었을까! 친구의 아픔을 헤아리며, 아파트를 나서서 가을을 확인하러 숲으로 갔다. 여름이 쉬이 떠나질 않더니 평지의 나무들은 가을 옷을 입기 시작했으나 산길 숲은 아직도 파란채 가을 맞이가 늦어지고 있다. 단풍은 들지않았어도 지는 해가 빨갛게 불을 지르고 있어 숲은 곱게 물들고 있었다. 아파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