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대림시기가 왔다. 애들은 훌쩍 커서 둥지를 떠난지 오래지만, 노인 둘이 살고있는 집이라해도 기분내며 살자고 크리스마스 츄리를 만들어놓고 밤마다 반짝반짝.. 분위기를 내본다. 한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마켙이 열려 북적거리던 독일의 고색창연한 광장이 그리워진다. 지금쯤 먼 나라들에선 크리스마스 준비로 한참 바쁠텐데... 밤마다 반짝거리는 크리스마스 츄리는 어둠 속에서 저 혼자 바쁘고 걷어내줄 이 아무도 없는 고요가 조용하게 내려앉은 우리집.. 어쨌거나 해마다 이맘때면 베란다 한 쪽을 지키며 별처럼 반짝이는 네가 있으니 우리도 가슴 한 켠에서 따뜻한 등불이 켜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