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느끼며... 63

단풍잎 곱게 물들 듯..

단풍잎 곱게 물들 듯, 사람도 마지막에 곱게 물들며 사라질순 없을까. 나무들은 한 평생 하고싶은 말 다 하지 못해서 못다한 말들 한꺼번에 토해내느라 그리 아름답게 물드는가? 일 년쯤 뵐 수 없었던 어느 할머니 ... 내가 그분을 모르던 시절에 할머니는 어느 여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단다. 그 이전에는 엄한 영어 선생님이셨다던데... 나는 그분의 파랗던 시절을 알지 못하므로 할머니라 부르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 자기 제자의 삶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존경스러워 자신도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말씀을 나에게 해주신 적이 있었다. 성당에서 이런저런 일로 알게 된 후 황공하게도 나는 그분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과분하게 많이 받은 듯 하다. 며칠 전, 요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분을 찾아 뵐 ..

제 별명이 '세실리아'로 바뀌었답니다

낮은 곳에 피었어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활짝 웃고있는 민들레를 좋아합니다. 그동안 제 별명으로 사용해왔지요. 그런데 요즘, 민들레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았어요. 게다가 어떤 민들레님은 좋지않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놀라기도 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사용해왔던 '민들레'라는 별명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민들레를 참 좋아했었는데... 새로운 이름은 '세실리아'입니다. 제 세례명이기도 합니다. 사랑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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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9일 마침내, 지난 몇 년동안 여행하면서 찍어온 사진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창고 속에서 오래 잠자고 있던 옛날 물건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먼지를 털어 햇볓에 널어놓듯, 컴퓨터에 채곡채곡 저장해놓았던 사진들을 블로그로 옮겨오는 작업을 마친것이다. 마치고나니 후련한 기분이다. 이런 작업을 좀 더 일찍 했어야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꼭 남들에게 보이기위한 작업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 필요한 작업이었다. 여행하며 느꼈던 수많은 느낌들을 가슴에 간직하고, 좀 더 선명히 간직하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셧터를 눌러 많은 사진을 사진기에 담아왔지만, 언제나 컴퓨터에 저장해놓고나면 다시 열어보는 일은 거의 없어서 많은 시간이 지난후에, 그 사진들은 빛 바랜 추억처럼 낯설어지기도하고 어디였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