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곱게 물들 듯, 사람도 마지막에 곱게 물들며 사라질순 없을까. 나무들은 한 평생 하고싶은 말 다 하지 못해서 못다한 말들 한꺼번에 토해내느라 그리 아름답게 물드는가? 일 년쯤 뵐 수 없었던 어느 할머니 ... 내가 그분을 모르던 시절에 할머니는 어느 여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단다. 그 이전에는 엄한 영어 선생님이셨다던데... 나는 그분의 파랗던 시절을 알지 못하므로 할머니라 부르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인, 자기 제자의 삶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존경스러워 자신도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말씀을 나에게 해주신 적이 있었다. 성당에서 이런저런 일로 알게 된 후 황공하게도 나는 그분의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과분하게 많이 받은 듯 하다. 며칠 전, 요양원에 계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분을 찾아 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