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만에 다시 찾은 피렌체는 눈에 띠게 산뜻했다. 32년 전 그 겨울, 르네쌍스를 꽃 피운 이 도시는 우중충하고 스산한 느낌이었는데....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도시의 중심인 두오모 성당은 말끔하게 때를 벗겨내어 처음 건축되었을 당시처럼 선명한 색으로 아름다웠다. 그때와 같은 성당이건만 전혀 다른 화사한 느낌으로 도시 전체를 환하게 변화시키고 있었다. 피렌체의 정치, 사회적 중심이었던 시뇨리아 광장에서 한참을 서성이며, 미켈란제로의 다비드 상을 중심으로 여러 아름다운 르네쌍스 시대의 조각들을 감상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사상가인 단테의 집 앞에서 또 많은 생각에 잠기기도했다. 아름다운 두오모 성당의 여러 모습들. 산 죠반니 세례당의 세개의 문 중에서 동쪽에 있는 "천국의 문" 기베르티가 제..